백종원 까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이젠 '백종원은 요리사가 아닌 그냥 외식 사업가 일 뿐. 도대체 맹기용과의 차이가 뭐냐?"고 까지 하는 사람도 있네....)
백종원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은 자기 스스로 '내가 정통 요리를 가르쳐 주겠다.'고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마리텔'에서도 그렇고, '집밥 백선생'에서도 그렇고...
자취생이나 혼자 밥 해먹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지만 맛있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 (마리텔),
요리 해 본 적 없는 사람이나, 가정에서 번거롭지 않게 간단한 재료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기본 요리(집밥 백선생)
...를 기본 컨셉으로 하고 있다.
요리하면서도 간간히 말하지만 정식으로는 훨씬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고, 과정도 더 많다고 언급을 한다.
다만, 자기는 간단한 재료로 먹을 만한 음식 만드는 법, 또 요리는 어려운 게 아니다..라는 걸 알리기 위한 게 목적이라고 누차 얘기한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통 한식 요리와 비교를 하거나, 셰프가 맞니 아니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백선생 조리법이 맘에 안들면 따르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요리가 무서웠는데 하나 둘 따라해보니 제법 먹을 만한 걸 나도 만들 수 있겠더라... 라면 해당 프로그램의 성격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거다.
일단, 요리를 어려워 하던 사람, 식칼 잡는 것 조차 두려워 하던 사람들을 부엌으로 부른 것만도 백종원의 본래 목적은 성공한 것이며, 방송 한번 나간 후에 해당 식재료가 시장에서 싹쓸이 될 정도라면 그 영향력은 엄청난 것이다.
또 하나 간과하면 안될 것이, 따라 해 본 사람들이 '나도 되네!!'하고 자신감을 갖게 된 것과, 그 조리법으로 하니 생초짜가 해도 먹을만한 음식이 나오더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할 진데, 지금 백종원을 까는 사람들, 특히 게중에서 요리사들...
당신들은 그동안 뭘 했나?
일반인들이 정말 쉽고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조리법을 연구나 해 봤냐고 묻고 싶다.
다 자기자리가 있고 자기 갈 길이 있는 거다.
정통 요리사는 그냥 가던 길 계속 가면 된다.
정통을 고집하고, 전통을 지키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다.
하지만 백종원 스타일도 분명히 필요하고, 그 인기가 증명하듯 대중이 원하고 있다.
이제 남자도 요리를 스스로 하는 시대고 또 하고 싶어 하는 시대다.
정통 요리사도 잇어야 하고 백종원 같은 요리 연구가도 필요하다.
하지만 두 길은 서로 다르다.
백종원이 언제 정통 요리사들에게 '왜 대중을 위한 조리법을 개발하지 않냐?'고 욕을 하더냐?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 상대편을 까 댈 이유는 전혀 없다.
그리고 맹기용과의 차이점이 뭐냐고? (이건 정말 악의적인 비교라고 생각된다.)
맹기용은 식재료에 대한 기본 이해가 아직 안 돼 있는 사람이고, 백종원은 식재료 연구에 긴 세월을 투자한 사람이다.
(다른 분도 언급했지만, 한식대첩에서 그가 접하지 못했던 식재료가 거의 없다.)
아마 식재료에 대한 이해를 얘기하자면 전문 셰프도 백종원에 못미치는 사람이 수두룩 할 것이다.
백종원이 그렇게 간단하게 요리를 하는 게 그저 뚝딱하는 것처럼 보이나?
그건 식재료에 대한 완벽한 이해없이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조리법이다.
같은 꽁치 통조림을 가지고 맹기용은 못 먹을 음식을 만들었지만, 백종원은 출연자가 '일식집에서도 맛 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냈다.
이건 꽁치, 그리고 꽁치 통조림의 특성을 완벽히 이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디다가 맹기용 이름을 옆에 붙이고 비교를 하나...
(맹기용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맹기용은 요리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