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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08 13:57
조선시대 화폐가 발달하지 못한 이유
 글쓴이 : gagengi
조회 : 3,007  

정확히는 아시아문화권에서 화폐가 발달하지 못한 이유라고 해야겠죠.  서양이 산업화가 앞선이유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과학기술등이 있지만 결국 문자와 화폐없이는 불가능한 것들입니다.  화폐가 먼저 발달해야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부를 쌓은 자본가들이 민주주의를 일으킵니다.  화폐의 발달이 늦은 것이 조선시대(그리고 아시아권)이 산업화가 늦은 이유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에는 왜 화폐가 발달하지 못했을 까요? 조선시대에도 옆전을 발행했고 아시아 다른 국가들도 오래전 부터 화폐를 발행했습니다. 그렇지만 서양처럼 일반화 되지는 못했죠. 어려운 문자이긴 하지만 한자도 있었고 당시 기술 발전이 서양보다 크게 늦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화폐만 유독 일반화 되지 못했을까요?
 
화폐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 아닌 인플레이션에 의한 화폐가치의 폭락입니다.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만 하면 돈이 펑펑 생겨나니 화폐를 마구 발행했던 것이죠. 그러면 서민들은 가진 돈값이 폭락하니까 화폐를 쓰지 않고 쌀과 같은 농산품으로 물물교역을 해버립니다. 그래서 화폐는 그 발전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조선말기 까지도 화폐가치가 폭락을 거듭해서 경제라는 것이 발전할 여건이 못됐습니다. 폭락의 이유는 역시 정부의 무제한 화폐 발행이었죠.
 
이 문제는 중동문명과 서양문명에서도 초기에 공통적으로 겪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이문제를 단숨에 해결해버린 것이 로마의 금화발행이었습니다.  금화는 그 자체가 금이기 때문에 많이 발행할 수가 없고, 설사 많이 발행해더라도 금자체로 녹여 팔 수도 있으니까 가치가 안정됩니다.
 
이로서 서양문명은 로마시대 초기에 이미 안정적인 화폐기반을 완성합니다.  그리고 이 화폐덕분에 부를 축적하는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금융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게 되죠. 그 덕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발전에 이은 산업혁명이 이어집니다.
 
금화의 발행은 아주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지만 그 효과는 동서양 문명의 운명을 가르는 결과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왜 조선(그리고 아시아)에서는 금화를 발행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금은 조선에서도 화폐를 발행할 만큼 충분히 넘쳐났습니다.  집집마다 금가락지나 금목걸이 장신구쯤은 다 가지고 있을 정도였죠.
 
하지만 로마제국과 달랐던 점은 로마는 제국을 운영하기 위해서 용병을 써야했고 용병들에 월급을 줘야했는데 금화와 같은 안정적인 화폐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용병들에게 조선의 엽전과 같은 화폐를 줬다가 화폐가치가 폭락해버리면 열받은 용병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겁니다. 
 
그렇다면 왜 조선에서는 왜 로마처럼 군대에게 금화를 지급할 필요가 없었을까요? 이탈리아를 구성하는 민족은 단일민족이 아니라 시작부터 여러 다른 민족들이 뒤섞여 로마라는 제국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군대자체도 다민족이어서 용병제도가 발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선과 같은 국가는 단일민족으로 제국이 아니므로 그냥 왕이 명령하면 평소에 농사짓던 사람들이 칼들고 나가는 형태의 군대였습니다.  군대에 월급을 지급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  따라서 안정적인 화폐가치가 필요한 금화라는 것이 필요한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한중일 모두 용병제를 운용한 적도 없고 그럴 환경이 아닌 문화권이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군대에 지급할 금화같은 것이 발전하지 못한 것입니다.
 
아시아는 왜 대항해시대가 없었나?: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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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 14-06-08 14:13
   
저도 역사 공부하면서...그 부분이 참 이해가 안가더군요. 왜 금화가 없었을까....
은화는 있잖아요. 조선에는 없었지만...청나라와 일본은 있었어요.
뭐...조선이 상공업과 무역이 쇠퇴한 국가라...그건 이해하지만...청나라와 일본은 왜 금화가 없었을까...
     
cordial 14-06-08 14:23
   
금광의 부족이 원인지 아닐지
일본이야 예로부터 은이 많이 나서 수출까지 하던 나라니...
중국은 일조편법과 무역 조공등으로 세계의 은을 긁어모으던 나라였고

로마의 몰락원인이 금은광의 고갈이 원인중 한가지란 소리도 있으니까요
          
마고리엄0 14-06-08 14:32
   
중국만 보자면

금광 부족이라기보단
말씀대로 외부에서 은이 들어왔으니
은으로 교역한 것이 아닐까요? ㅎㅎ
     
greaf 14-06-08 15:11
   
중국이 은본위제를 도입해서 그렇습니다. 명,청시기 4억이 넘는 그 막대한 인구로 금본위제를 도입했다가는 당시 금 수급의 문제로는 전세계의 금이 다 중국으로 가도 모자를 정도여서 수급이 용이한 은을 화폐기준으로 삼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금본위제 였던 유럽 국가들도 나중에는 금 수급이 안되어서 사실상 은본위 경제로 운영이 되지요.
바랑기안 14-06-08 15:07
   
로마가 용병을 운용했다 --???????????
시민군, 최초의 직업군인이자 정규군인 로마군인은 용병이 아닙니다.
그들은 정기적인 급료를 받았고 군대에 대한 예우가 좋았으며 전역후 노후가 보장될 땅까지 지급 받았습니다.
(로마가 끝없이 팽창하던 원인중 하나가 퇴역군인에게 지급할 땅이 부족한것도 한 이유였습니다.)
단순히 돈만받고 기수를 바꿔대는 군대와는 차원이 다르죠, 용병은 카르타고에선 주력군이였고 헬레닉 계열국가들에게서도 종종 쓰였지만 로마가 용병으로 이뤄진 군대는 아닙니다.
---
그리고 중국은 화폐가 발달하긴 했습니다. 한나라 때부터 도전이니 오수전 포전 이런 화폐가 한반도에서도 출토가 된것도 있죠.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송나라시대엔 어음까지 나옵니다.
중국의 경제환경 자체가 서구보다 큰만큼 이런 조건들이 앞서있었죠 997년 송나라가 발행한 천희통보는 연간 8억개를 찍어냈는데 이건 당나라 시절 발행한 화폐의 2.5배의 수치죠.
그런데도 사회에선 화폐가 부족했습니다. 왜?!


바로 고액권 이 없었기 때문이죠, 100원짜리를 수억개 찍어도 당연히 송나라 경제수준에서 요구하는 양에 한참 미달하죠. 그래서 어음을 발행한건데. 이는 한가지 과정이 빠진 과정이죠.

종이로 된 지폐라는 개념을 알았다면 경제발전에 따른 산업혁명은 송나라때 먼저 나왔을지도 모르죠
끄으랏차 14-06-08 15:08
   
정확히 말해 아시아문화권이 아니라 조선만 화폐경제가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화폐가 비교적 오래전에 정착이 되었고요.
(사실 중국은 국내무역조차도 해외무역이나 다를바 없는 거리이니 화폐경제가 발달할수 밖에 없죠.)
심지어 지폐로 넘어간지도 오래되었고 일본까지 자신들의 화폐를 통용하게 했죠.

일본의 경우도 중국화폐에 의존해 화폐경제가 정착이 되었다가
전국시대 마지막 즈음에 그러니까 왜란전후로 해서 현물로 회귀합니다.
중국이 일본으로의 화폐수출을 금지한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조선이 화폐경제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일본처럼 적극적으로 신용도 있는 중국의 화폐를 도입하지 않았고
앞선 제 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광물생산량의 한계입니다.
조선이 얼마 안되는 화폐를 만들기 위해서도 사용한 금속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거의 전면적으로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은,동 모두)

일본은 경제적으로는 적어도 지배계층은 상당히 풍족했는데
일본이 유럽의 대항해시대 동안
중국으로 수출한 은의 량은 무려 신대륙 전체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량의
10% 가까이 됩니다.
후에 가서는 전세계 은생산량의 30%까지 찍어내죠.
이러한 막대한 생산량이 있었던데다 명과 조선으로 부터 전래된 주조와 채광기술을 바탕으로
도쿠가와 막부 이후에 결국 다시 화폐경제로 복귀하죠.

즉 동아시아에서 화폐경제가 발달 못한건 조선이 유일하다는겁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도 있지만 (관념,신뢰성 등등의)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더 치명적이었습니다.(전국적으로 화폐를 전면 유통시킬 만큼의 광물생산량 부족)
사람의 생각은 바꿀수 있어도 생산량이 부족한건 답이 없죠.
오죽하면 나라간 무역을 중개하는 조선 상인들조차 중국화폐나 일본 은화를 사용했으니까요

그리고 위에 분이 지폐가 발달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원나라때부터 지폐가 널리 통용되서 명,청대에도 흔히 통용되었습니다.
원나라때 지폐가 정착되고 난후에는 오히려 동전 생산량을 줄이기까지 했습니다.
시장에 실제로 도는건 지폐가 더 많은 시기까지 오랜기간 있었죠.
     
바랑기안 14-06-08 23:26
   
정확히 말하면 지폐가 아니라 어음입니다. ㅇㅋ?
중국은 고액권을 발행하지 않고 고액은 어음을 이용해 거래를 했죠.
          
끄으랏차 14-06-08 23:41
   
지폐 맞습니다.
님은 어음이랑 지폐랑 차이도 모르십니까?
동일권은 모두 같은 크기의 가치를 지니고
국가가 발행하고 보증하고 법령에 의해 유통시킨 종이가 지폐가 아니고 어음이라고요???
               
바랑기안 14-06-09 11:45
   
네, 오로지 중국에선 고액권 발행은 사실상 어음이 주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 외엔 지폐는 활용이 도통 잘 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금속으로 만든 화폐가 주류였고 명나라때는 은으로 바뀌였죠.
당시엔 고액권을 발행한다는 개념도 없어서 천희통보만 매년 60억개씩 찍어냈어도 늘 부족했습니다. 물론 어음의 불완전성때문에 최초의 지폐가 송나라때 나와서 큰 경제발전을 이루었지만 후에 황실의 재정위기를 오로지 무차별 통화발행으로 처리함에 따라 기능을 크게 상실했죠, 이후엔 다시 동전이나 귀금속이 화폐로 사용됩니다.
                    
끄으랏차 14-06-09 23:07
   
뭔 지폐가 도통 활용이 되지 않습니까?
원나라때는 아예 법령으로 규제까지 해서 강제로 지폐 유통시켜서
원나라 내내 잘만 썼고 외국에 지불하는 대금조차 지들 지폐로 결제해서
고려와 일본까지도 원나라 지폐를 썼구만.
님 말씀대로 원나라는 결국 재정위기를 지폐발행으로 극복하려다 쪽박찹니다만

님은 이걸 지폐라고 인정하지 않고 어음이라고 우기시더니 제가 그걸 지적하니
이제야 지폐인 사실을 어디서 검색해서 주워들으셨는지
지폐가 등장해서 잘 사용된 기간이 상당했다는걸 버젓이 인정하면서도
말은 계속 어음이라고 우기십니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