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보수란 게 진짜 간단히 말하면 '사회를 변화시키자', '현 상태를 유지하자' 는 겁니다.
일베가 보수와 연이 닿아있는 건 걔네들도 어떤 면에선 보수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인데요.
보편적인 진보의 주장들 중 소외집단(하층계급, 소수민족, 여성)을 부양하는 정책이 있습니다. 이것을 현재 한국에 대입하면 여권 상승, 외노자 정책, 복지 문제 등과 연결되어 있고, 보수는 정반대인데요. 이것이 현재 일베가 스스로 보수라고 하는 것과 맞닿아있습니다.
제가 일베는 안들어가봐서 모르지만, 대충 포털에 올라오는 글(일베 관련 기사, 일베들이 쓰는 댓글들)을 보면 대한민국 짱짱맨! 하지만 김치녀 재수없어! 파퀴들, 짱꼴라들 꺼져! 이런 거 같더라구요. 전형적인 보수 추종 세력들의 모습입니다. 일베의 이런 주장들은 독일의 네오나찌, 러시아의 스킨헤드, 일본의 재특회 등등에서도 나타납니다.
일베를 포함하여 위에 열거한 단체들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못 살게 된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 외노자들이 우리 일자리 뺏고, 우리 돈 뺏어가서 그런 거다!'
'건방진 계집년들이 우리 무시하고, 우리의 경제영역을 뺏어가서 우리가 힘든 거다!'
딱 이 수준이에요.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이유를 개인의 능력이나 국가적 시스템에서 찾지 않고, 저런 사회적 변화(진보진영에서 주장하는 정책)에서 찾는 겁니다.
문제는 얘들의 주장이 보수주의의 일부 주장이라는 거에요. 보수주의의 더 큰 주장은 현재의 사회, 경제 체제를 유지하자는 거거든요. 특히나 현대에 들어서서는 신자유주의 정책이 보수의 근간을 이루고, 이것이 거의 모든 주장들과 연결됩니다. 진정한 보수들에게 일베는 다른 중산층 이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일 열심히 하는 노예들일 뿐인데, 일베 애들은 스스로가 보수의 당당한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홍위병마냥 앞장서서 진보진영과 진보의 주장들만 보면 하이에나처럼 물어뜯으며 스스로를 애국자라고 생각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