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지/대... 이거 말고 다른 이유 없습니다.
당시 샴왕조가 외교를 잘했다느니 하는 건 그네들 자화자찬일 뿐, 제국주의 시대에 군사력 없이 외교 잘해서 독립 유지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쟁탈전 과잉으로 서로 침범하지 않는 완충지가 필요했던 겁니다.
일단 개방을 빨리 해서 열강들과 외교(대화)가 가능했습니다.
서쪽에 영국, 동쪽에 프랑스가 있었는데 아프리카에서 파쇼다 사건을 보고 서로 부딪치지 말자는 합의를 한거죠. 이후에 동쪽에 일본이 점령하고 서쪽으로 갈려고 할때 적극적으로 협조 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일본의 보호국(혹은 우호국) 비슷한 형태로 된거죠. 그렇게 일본의 점령은 피하고 다시 서구에서 일본을 밀어 낼때는 ... 다시 또 서구권으로 갈아 탑니다;;;
보기 좀 그런 모습일지 몰라도 당시로선 외교적 능력이나 현실적인 감각이 뛰어났던 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완충지대도 아무데나 시켜주나 ㅋㅋ 왜 하필 태국이 완충지대일까?
완충지대역할을 한건 맞으나
그것도 태국의 외교적 노력때문에 된거지
태국이 가만있는데 알아서 걔들이 해준건 아녀요.
자국이 완충지대가 되는거 자체를 태국이 어느 정도 구상해서 그린 시나리오이기도 합니다.
양쪽과 연결고리를 강화해서 한쪽의 움직임을 다른 쪽이 알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한편에
땅덩어리도 전략적 위치를 떼어줘서
태국에 한쪽이 군대를 진주시키려 들면 다른 쪽이 빠르게 개입할수 있는 여지를 놔둬요.
즉 애초에 태국이 완충지대화 되지 않고
어느 한 국가가 먹으려 했으면 다른 국가가 태국땅 못 먹게 자기들 병력 투입해서 싸울 판을 만들어놓은거예요.
우리나라로 예를 적용시켜보면
결국 조선은 일본군대에 의해 포위당한 상태에서 치욕적인 조약서명을 할수 밖에 없었는데
태국처럼 외교를 했으면 이런 사태때 포위한 일본군 뒤통수를 러시아나 청나라군이 치는 형국이 되는거예요.
자국 군대로 막을수 없으니 타국끼리 서로 견제라도 시켜놓은셈인거죠.
양쪽의 진격속도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라오스같은 영토를 할양하기도 했습니다.
강대국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완충지대화 된건 맞으나
태국 스스로의 외교적 판단이 뛰어났던것도 사실입니다.
조선이 태국처럼 할수 있었으면
애초에 가쓰라태프트조약이 체결이 안됐겠죠.
한반도도 여러 국가의 완충지대가 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은 실패한거고요.
뭐 마치 태국이 감나무 아래에서 입벌리고 있다 얻어걸린 뉘앙스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감나무아래에서 입도 못 벌린 나라가 할 말은 아니죠.
그리고 태국에 대해서 최소한의 호의는 좀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터키는 형제국 어쩌고 하면서 터키만큼 많이 파병한 태국은 아예 파병국인줄도 모르는 분들도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