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Q 말 기준 中 민간부채 GDP 대비 205%
- 세계 경제 파급력 커…'잃어버린 10년' 보다 더 힘들수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경제의 거품이 ‘버블 시대’의 일본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최근 중국의 개인부채가 경기호황에 너나 할 것 없이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하던
일본의 1990년대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기관을 제외한 중국의 민간 부채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1조5000억달러(2경5090억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5%를
기록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소위 일본의 ‘버블’ 시기였던 1989년 3분기 말 기준 당시 민간부채는
GDP 대비 200%. 1995년 말이 221%에 달했다.
현재 중국의 경제는 일본의 버블붕괴 정점과 맞먹는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내용을 뜯어보면 더 심각하다. 중국의 민간 부채(금융기관 제외) 중 80%(17조4000억달러)는
기업 부채가 차지했다. 또 주택관련 대출 등으로
가계 부채 역시 2008년 이후 5배 수준인 4조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민간 부채는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 말부터 급증했다.
미국의 제로금리 제도로 인해 눈먼 돈들이 아시아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고
중국 역시 이를 기회로 대규모 재정투입과 금융완화를 시작했다.
돈이 몰려오자 기업들은 부채에 대해 경각심 없이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경쟁력 없는 업체들이 급증했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제살깎아먹기식
가격 낮추기 경쟁이 가열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중국 기업 중 금속이나 자원, 부동산, 건자재 등을 영위하는 업체를 둘러싸고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리커창 총리까지 나서서 공급과잉이
심각한 업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대표적인 공급과잉 문제를 겪고 있는 철강만 해도 자동차나 소재 등 대다수 업종에도
파급력을 미치는 만큼, 고용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정부 상황에서
얼마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나오는 상황이기도 하다.
개인부채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부동산 폭락이 시작될 경우,
개인 자산 위축은 물론 대출을 제공해온 금융권의 몰락까지 빚어질 수 있다.
일본만 해도 버블 이후 다시 체질을 정상화하는 데까지 ‘잃어버린 10년’을 겪어야 했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중국의 ‘버블 붕괴’가 나타나면
일본보다 더 긴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라 불하는 국가다. 동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지를 아우르는
주요 시장이자 생산기지인 만큼 그 파급력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미야자키 히로시 미츠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고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중국은 자산이 풍부하니,, 외부개입없이 자력으로 회생할수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