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음식관련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맛집으로 혹은 문제가 있는 식당들이 TV에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모든 식당들이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듯 싸구려 스테인리스 밥공기를 사용하네요. 저렴하고 회전률이 높은 기사식당이나 동네 분식점은 운영 편의상 싸구려 밥공기를 사용한다고해도 제법 가격대가 있는 고기집이나 한정식집까지 이런 밥공기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며칠전 온가족이 제법 이름이 알려진 경주의 유명 한정식집에 식사를 하러 갔었는데 그렇게 고급스러운 집도 그 싸구려 그릇을 사용을 하더군요. 많이 놀랐습니다.
여러 지역의 음식 관련 박물관에 가보면 옛날 우리나라 밥공기는 놋그릇부터 백자, 청자 등으로 무척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맛있는 밥을 한그릇 먹기 위해 다양한 찬을 곁들인다'는 한식의 기본 개념으로 봤을 때 한식의 주인공은 무엇도 아닌 밥이 되어야 합니다. 한식이 점점 세계화되고 고급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밥을 담고 있는 밥공기에 지금보다 더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