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택배기사 해봤다가 때려치웠는데 소감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결론은 절대 하지마삼..누가 한다해도 뜯어말려야됨
일단 건당 얼마씩 받는건 알고 계시겠죠
한진택배 기준 지입기사 620원입니다.
졸라 무거운 물 두통 빌라 5층까지 올라가도 620원입니다.
수틀리면 전화해서 온갖 욕에 저주를 퍼붓습니다.
처음엔 사과했는데 나중엔 그냥 같이 욕했습니다.
서비스라는게 솔까 돈받는만큼 제공되는거 아닙니까?
분식집에서 라면먹으면서 온갖거 다요구하면 진상소리 듣는거죠
초보는 하루 130개만 와도 아침 6시반부터 시작해서 저녁 7시까지 일해도 다 못끝냅니다.
왜냐면 물류센터 7시반까지 도착 평균 10시반까지 배송하기 위해 분류
분류과정은 아무 돈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실제 배송출발 시간은 11시정도부터죠
화요일날은 주말물량이 겹침으로 출발은 오후1시 넘어서 출발하게 됩니다.
그럼 계산해봅시다.
620원*130=80600원
기름값 1만원 빼야죠 그럼 70600원
월요일날은 택배가 거의 없죠 그러니 실상 주5일입니다.
70600원*5일=353000원
353000원*4주=1412000원
화요일날 많이 오니까 여기서 더 추가한다해도 끽해야 20만원이죠
기름값 한달 20만원
차 보험료 13만원
지입료 15만원
일하는 중에 아무것도 안먹는다 생각하고(먹을시간도 없지만)
50만원 고정 지출입니다.
그럼 912000원
만일 초보가 한다면 7시반까지 출근해서 저녁7시까지 한달 배송해서 손에 쥐는 금액이
90만원입니다. 물론 거래처가 있으면 늘겠지만 처음엔 없으니까
차사고 나거나 물건 잊어버리면 여기서 더 까입니다.
만일 노트북 한게 누가 차에서 훔쳐갔다..그럼 그달은 그냥 적자보고 일하는겁니다.
그럼 택배기사는 어떻게 먹고 사느냐...
1.복수물건이 많아야 합니다.
자기 거래처 혹은 배송하는 지역에 있는 쇼핑몰회사 등등에서
한꺼번에 30개씩 택배가 매일 온다던지 하는 그런 배송처가 좀 되면 한곳에 배송해주고
하루 2~3만원씩 챙깁니다
제 옆에 있던 형님이 우리 사무소 탑이었는데 그형이 배송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올레 kt에서 납품 휴대폰이 택배로 오는데 거의 하루에 40박스 이상 오더군요
하루에 2~3만원 그냥 챙기는거죠
그리고 여성의상 쇼핑몰이 돈이 많이 됩니다. 왜냐구요?
반품이 졸라게 오거든요
아시겠지만 반품도 공짜가 아닙니다. 반품도 건당 하나의 택배로 취급되고 여자들이 변심으로 반품많이
할수록 택배기사는 돈버는거죠.
그형이 여자들 핸드백 구두 쇼핑몰 가지고 있었는데 하루에 반품이 수십건씩 됩니다.
거기서 또 몇만원 챙기죠
그형님이 택배로 월 500만원 이상 챙겼습니다
2.거래처가 많아야 합니다.
계약된 거래처가 많아서 배송 다끝내고 집하받는게 많으면 그것도 고정수익이죠
근데 이돈이 많다고 생각하시면 그것도 참 착각이십니다.
평균 기사에게 떨어지는 돈은 택배 한개당 190~210원꼴입니다.
즉 어떤 작은 쇼핑몰에서 한달에 300개의 택배를 보낸다. 그럼 한달동안 물건 실어다 주고
택배기사가 얻는 이득은 6만원정도죠
하루에 천개정도 보내는 대형 쇼핑몰의 경우는 하루 2만원정도 되겠죠
물론 천개를 차에다 실어 가지고 가서 내리는것도 거의 노가다수준입니다.
그냥 알바로 일당만 받아도 한 3만원은 받아야될만한 노동수준이죠
근데 1~2번이 모두 충족되는 지역의 기사는 절대 안그만둡니다.
그런 자리 나오지도 않죠
그러니 누가 택배한다 하면 돈안되고 힘든 개똥같은 지역만 하게 됩니다.
또 개인택배물은 위에서 읽었다싶이 돈안되고 트러블만 생기는 애물단지일뿐입니다.
진짜 살다살다 이렇게 힘들고 돈안되며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화요일날에는
저녁 10시까지 배송한적도 있음
아파트 밑에 내려다보며 그냥 뛰어내리는게 낫겠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쉽지않음
무조건 사람 구해주고 나와야 하는데 아무도 면접을 안봄 ㅋㅋㅋㅋㅋㅋ
들어올땐 마음대로지만 나갈땐 아니란다. 전형적임
진짜 오죽하면 택배 월급기사로 첫달째 일할때는 한달동안 목욕은 커녕 머리도 2주일에 한번씩 감았음
배송다하고 집에 오면 그냥 그자리에서 뻗음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뭐 밥? 목욕? 세수??
그딴게 어딨음 힘들어 되지겠는데 그냥 출근
진짜 살아있는 좀비가 바로 이거구나 그대로 실감
점점 익숙해질수록 2주일에 한번 감던 머리 1주일에 한번 감고
5일에 한번 3일에 한번 그러다 하루에 한번 감게됨 ㅋㅋㅋ
택배만 그만둘수 있으면 악마에게 영혼도 팔겠다는 생각도 들었음
본인은 그힘들다던 배도 타봤고 공장부터 시작해서 안해본일이 없음
그정도로 단련된 내가 이정도 될정도면 이글 읽고 있는 당신은 하루하고 차 버리고 그냥 도주할 레벨임
젠장 절대 하지마삼 주변에서 누가 호기심에 한달에 한 300 버는줄알고 시작할려고 하면
몽둥이로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절대로 못하게 막으삼
그건 거래처 다 있고 복수물건 많은 사람들 이야기지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은 한달에 180벌면 많이 번거임
이런 개 쓰레기 같은 저주받은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