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초 미국 정부는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의 차량 결함을 대대적으로 지적했다. 미국 언론은 아직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도요타의 급발진 사고를 자극적으로 조명했고,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도요타는 결국 1400만대라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고 품질 이미지는 추락했다.
뭔가 석연찮았다. 급발진 사고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다. 유럽에서는 아예 ‘급발진’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그러나 유독 미국에서 도요타가 몰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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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세계 2위 자동차 회사이자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다. | |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의 내셔널리즘의 발현으로 보고 있다. 당시 미국 제네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는 2008년 말 금융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도요타 등 일본 회사는 그 통에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자국 차가 아닌 일본차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공교롭게 도요타의 급발진은 GM 등 미국 기업이 회생절차를 마친 뒤 건강을 회복을 한뒤 유야무야 됐다.
이처럼 자동차 대국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에 나선다. 프랑스 정부는 유럽 경기침체로 르노, PSA그룹이 휘청이던 2012년 현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던 한국 자동차 회사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급발진 문제는 감기와 더불어 밝혀내면 노벨상 감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