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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8 13:57
안철수, 내 청춘의 기억
 글쓴이 : 호연
조회 : 338  

저는 안철수 참 좋아했었어요.

컴퓨터 통신 초기, 플로피 디스켓 쓰고 전화선 모뎀으로 v3 받던 시절, 잡지에 실리는 그의 기사를 보면서 세상에 이런 대단하고 착한 사람도 있구나 감탄했고, 어쩌다 그의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면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보태며 칭찬에 합류하곤 했었죠. 저런 사람에 비하면 내 삶은 참 부끄럽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그는 청년들의 멘토 1위, 존경받는 기업인의 대표 사례로 기억되고 있겠죠.

사실 그에 대한 소문이 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사람 마음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지라 그럴 리가 없다,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 너무 착해서 나서지를 못한 걸 거야 등등 좋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선 과정에서 밝혀지는 의혹들과 석연찮은 해명들.. 그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 자신의 말과 표리부동한 사람, 긍정보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났고, 제 마음 속의 그의 모습도 조금씩 일그러져 갔습니다.

앞일은 모르는 것이니 그의 과거가 엉망이었어도 대통령으로서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겠죠. 그러나 투표가 믿음의 영역이 아니라 이성의 영역이라면, 더 나은 선택지를 놓아두고 굳이 그런 모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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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17-04-18 14:13
   
요즘 안철수에게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안철수의 정치능력을 높이 사지도 않았지만 우리 정당정치 문화의 한계입니다
시조새 17-04-18 15:05
   
여기도 1인. 나도 모뎀시절 부터 v3 다운받으며 살았던 사람이라 안철수에 대한 이미지는 좋았음. 그래서 3년 전
열렬히 지지했었음. 형부랑 싸울 정도로. 오히려 문재인을 좀 못미더운 눈으로 봤었음.
허나 3년 동안 이 생각이 서서히 반전되었음....그래서 좀 슬픔. 안철수가 원래 저런 사람이었나? 하는 의구심과 아니면 3년 동안 사람이 변한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찹작함. 지지했었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