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는 국가의 상징입니다. 정부의 상징이 아니고요.
정부에 불만이 있다면 이 상징을 불태웠어야죠. 국회마크도 있고 법원마크도 있습니다 .
만약에 정부기관이 불만스러우면 정부깃발을 만들어서 태우면 됩니다.
더욱이 시위대를 옹호하기 위해서 논리를 억지로 짜맞추시는 분들이 계신에 국가와 국민을 이분법으로 보고 국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생각자체도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그럴거면 국가를 해체하고 국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끼리 놀면 되죠. 현대국가의 탄생에서 국가가 국민들의 수권을 받은 것도 아니고 역사적 연원으로 보면 국가가 먼저 생기고 국민들이라는 존재가 나중에 나왔습니다. 다만 과거의 주권을 '神''하늘'로부터 받았다고 했으나 대중정치가 시작되면서 대중, 국민이라는 존재가 최종권력이라고 정하는데서 나오게 되죠. 오늘날 국가를 국민을 억압하는 기구로 보고 국민들만이 순수하고 절대 침해받지 말아야 한다는 이분법을 듣노라면 꽤나 어지럽습니다. 국가없이는 국민도 없고 국민 없이도 국가는 존재하지 않아요. 민주주의라면 국민이 그 자체로 국가이기때문에 국민이 모든 책임을 지고 권리를 가져야 하는 겁니다. 그러나 모든 권리를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그걸 헌법의 '기본권'으로 박아놓은 것이죠. 민주주의는 국민의 '무제한의 권리'가 아니라 국민 스스로의 '자기제약'입니다. 그게 주인이에요.
80년대 시위에서는 태극기를 태우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틀에서 잘못된 정부를 바로세운다라는 정의감이 있었지 국민이라는 존재가 무조건 왕이고 국가는 찌그러져라라는 생각자체를 하지 않았으니까요. 누가 잘못 가고 있는 걸까요. 정권이 미워서 '국가'자체를 악으로 보고 국민이라는 존재를 '선'으로 보는 이분법을 듣노라면 차라리 이런 옹호자들 때문이라도 억지애국교육을 시켜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국민들이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다라는 사회는 없고, 앞으로도 안 나옵니다.
헌법은 총 9차례 개정되었습니다. 가장 최근 (87년)그때 국민투표하신분들도 계시겠죠. 그때 국민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고 국민들 권리는 이렇고, 정부는 어떻게 만들고, 국회,법원, 헌재, 지방자치 등에 관해서 다 동의했습니다. 국민들 스스로 정한 것에 태극기를 불태우는건 정부, 국가를 불태우는게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를 태우는겁니다. 태극기는 그런 의미에요. 엇나간 옹호는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