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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07 23:44
고 박지영양 어머니 성금을 더 좋은데 써달라며 사양
 글쓴이 : 아마란쓰
조회 : 1,712  

박씨 어머니 "더 어려운 사람 도우라" 성금 사양
서울대생들 박씨 이름으로 가족 잃은 조모군에 전달
"누군가 너를 소중해 생각하고 있다" 희망편지도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내 아이가 살아 돌아왔더라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또 학생들을 구하다 죽었을 겁니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환자와 실종자들을 위해 썼으면 합니다. 뜻이 그렇다면 우리 아이 이름으로 성금이 전달됐으면 좋겠네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끝내 목숨을 잃은 고 박지영(22) 승무원. 그 딸에 그 어머니였다.

서울대 미술대학 동아리 '미크모' 회원들과 음악대학 학생 등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펼쳐 성금을 모았다. 논의 끝에 학생들은 박씨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고인의 의로운 삶을 추모하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박씨의 어머니는 '마음만 받겠다. 형편이 더 어려운 실종자 가족들을 도와달라'며 성금을 간곡히 사양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자신의 구명조끼를 양보하며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박지영(22·여)승무원을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뜨겁다.

미크모 회원 등은 박씨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여 박씨의 이름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로 부모와 4살 터울 형을 잃은 조모(7)군을 돕기로 했다.< 본지 4월 23일자 26면 참조 >

조군의 외삼촌 지성진(47)씨는 "박씨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을 텐데 이를 받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면서 "돈 보다도 가족을 잃은 조카가 힘들 때 챙겨줄 수 있는 형, 누나가 생긴다는 것이 고마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힘이 되지 않겠느냐"며 "좋은 인연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미크모 회원 등은 지난 5일 어린이날에 맞춰 조군이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고 박지영씨의 이름으로 성금과 희망 편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성금 모금을 진행하면서 조군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들도 함께 모았다. 모금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희망 편지를 통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너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며 격려를 전했다.

미크모 측은 "다른 단체에 기부하는 것보다 성금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어 회원들이 모금 활동을 통해 뜻을 모았다"며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군의 사연이 알려진 후 도움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여성은 어린이날을 맞아 조군에게 선물을 전달했고, 또 다른 30대 여성은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박보희 (tanbbang@edaily.co.kr)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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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짐이 14-05-07 23:5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

미안하고 의로운 그 이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 대신 국민들이 기억할께요 ㅠ
아낙선 14-05-08 00:03
   
저 아주머니께는 어린 딸의 마지막 선행만이 뼈에 사무칠텐데...
이런 사건들 후 남은 유가족분들은 쉬이 잊혀지죠. 그게 안타깝습니다. 잊지 말아야할텐데...
브리츠 14-05-08 08:24
   
목숨은 다 같이 소중하지만
이런 꽃 다운 나이의 여자도 자기 본분을 지키려고 애썼는뎅
살만큼 산 사람들은 왜 그모양인지...
명복을 빕니다
나만가수냐 14-05-08 08:49
   
오늘날 우리가 자랑하던 대한민국의 모습이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이네요.
저 어린 아가씨가 무얼 잘못했길래
한심스럽기 짝이없는 어른들의  양심없는 추악한 모습에
감당할수 없을정도의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언제쯤 도대체 언제쯤 이런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알고도 막지못하고 알고도 반복되고 알고도 아무힘 없이 지켜봐야 하는겁니까?
정말 무능력한 어른이란게 너무 너무 슬프고 분노가 치밀어오름.
Torrasque 14-05-08 09:05
   
어머니의 태도에서 그 딸이 얼마나 참하게 자랐을지가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