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집 안에서 놀다가 다치는 일 같은 거라면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 법이나 공무수행(구조 수색 작업)과 관련된 일이라면
모두 다 직간접으로 "정치"와 관련 안 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왜냐면 공무수행 자체가 곧 법적으로 규정된 정부의 역할인 거고
또 법(선박뿐 아니라 모든 안전규제에 관한 법)이란 것도 결국 정치권에서 제정하는 거니까.
그래서 세월호 사고에 관해
지금 현재 상황에서 구조와 수색을 담당하는 정부의 노력에 대해 가족들과 국민들이 제기하는 시시비비가
"정치"와 연관되는 측면이 있는 건 너무도 당연하지만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정부 비난하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확연하게 정부가 욕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를 성토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치적 변질" 운운으로 퉁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거지요.
물론 정부가 비난받으면 반사적으로 이득을 보는 상대도 있겠죠.
톰이 욕먹으면 제리가 반사적으로 이득을 보겠죠.
근데 그렇다 하더라도 거꾸로 말해서
제리를 욕해야 할 때 톰이 반사적으로 이득을 본다고 해서 제리를 욕 안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니까 단순히 상황적인 유불리만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변질됐느니 어쩌느니 얘길해선 안 된다는 거지요.
욕먹을 짓을 했냐 안 했냐 그게 본질인 거지.
그리고,,, 청해진 해운이 그렇게 문제 많은 곳이라면서
청해진 해운과 계약된 언딘이라는 용역업체를 쓰는 건 타당한 건지 어떤 건지?
언딘은 청해진 해운과 별도로 우수한 구조팀이니까 구조작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고도 하는데
근데 우수한 구조팀이라 한들 결국 언딘도 프리랜서 다이버들을 모집해서 구조작업하는 건데
그럼 왜 다른 민간 다이버들은 구조작업에 적극 참여를 안 시키는 건지.
유독 언딘만 독점시킬 이유가 있는?
세월호 선체 길이도 상당한데 바지선 자리가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이러저러한 의혹들과 말 바꾸기가 너무 잦으니까
결국 정부의 재난관리에 분노표출을 안 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와버렸다는 거죠.
근데 정부를 비난하면 정부 탓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을 하면?
아니 무슨 "공무원이라서 정부 탓 알러지가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왜 정부 욕먹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과민반응을 보이는지. 욕먹을 게 있으면 욕먹는 게 당연한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