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32)씨는 울산 중구 한 상가 6층 노래방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여고생 1명을 포함해 대부분 고등학교 3학년생인 학생
7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시작했다.
미처 내리지 못한 이씨는 이들에게 “먼저 내리고 타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화가 난 고교생들은 이씨를 집단 폭행하기 시작했다. 무리에 끼어있던 여고생은
볼펜으로 이씨의 얼굴을 수차례 찍었고, 남학생들은 이씨를 둘러싸고 얼굴과머리, 배
등을 집중적으로 폭행했다.
이씨는 코뼈와 눈 주변의 뼈가 부러지고 볼펜에 찔려 얼굴에 구멍이 났다. 수술을 받고
8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가해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폭행에 직접 가담한 5명을
불구속 입건, 사건이 일단락 되는듯 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이씨는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폭행 후유증
으로 인한 심각한 고통(뇌의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부종현상에서 오는 통증)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암투병 환자인 아버지를 모시던 이씨는 폭행사건에 대한 합의를 전혀 보지못해 수술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가해자측에서 사건발생 이후 사과는 물론 합의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유가족측의 요구에 따라 이 사건을 보완 수사할 계획이다.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6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