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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11 03:22
학교다닐때 월남전 참전했던 선생님들이 많았는데
 글쓴이 : 허각기동대
조회 : 908  

뭐 병적부 들여다본적이 없어서 다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고 비슷한 연배의 선생님들이 특히 우리 학교에 많이 모여계셨던거 같애요.
 
조용하고 수업이 재미없는 선생님들도 수업분위기 지루해졌다 싶으면
전가의 보도로 꺼내는게 월남전 이야기였고
보통 선생님들도 본인들 수업하기 귀찮거나 심란하면 진도 안나가고 전쟁얘기
많이 해주셨죠.
 
 특히 기술선생님 별명이 박포였는데 하도 포를 친다고(거짓말 한다고)그래서
그런 별명이 붙었지요. 기술수업이란게 그닥 중요도도 없고 어려운 내용도 없어서
절반은 대충 교과서 읽으면서 줄긋다가 나머지 절반은 월남전 얘기로 때웁니다. ㅋㅋ
 
뭐 애들이 듣기에도 구라로 보이는 얘기도 많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일들도
얘기를 많이 해줘서 아주 시간가는줄 모르고 들었지요. 월남 시내에 외출나왔다가 미군하고 시비붙어서
태권도 발차기를 보여줬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코리아 아미 넘버원 했다는 얘기는 당신 스스로도
민망한지 이야기 하던 도중에 풉하고 웃어버린 얘기긴 하지만 듣는 애들 입장에선 무지 신나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때 그 선생님들 몇몇 분들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가끔씩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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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엠요 14-03-11 03:32
   
우리 교련 선생님도 월남전 참전 용사였는데 .... 월남전 이야기는 절대로 안했습니다.
나중에 이유를 물어보니 ...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이고도 ... 제 정신이면 ... 사람도 아닐거라고 했죠.
동료도 적지 않게 죽었던 ... 장교였었고요.
나이테 14-03-11 03:33
   
제주변엔  월남전 다녀온분이 한두분 계셨는데 일체 얘기해주질 않더라구요. 묻지도 않았지만..

동네 월남전 상이용사분 한분 계셧슴. 다리가 한쪽 없어서 계단 오르면서 매우 불편해 하던게 생각나네요.
덤벨스윙 14-03-11 03:36
   
큰아버지가 월남 참전하셨는데 일체 전쟁얘기 안하십니다.
한다리 건너서 아버지께 듣기로는 진군할때 앞사람 발자국보고 꼭 거기만 딛고 걸었다더군요.
뭘 밟고 어떻게 죽을지 모르니까요.
허각기동대 14-03-11 03:40
   
우리 아버지는 육이오 참전 용사신데 군대얘기 많이 해주시던데. 뭐 얘기 잘 하지 않으려는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
타타타 14-03-11 03:41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월남 다녀오셨는데 군대이야긴 들어본일이 없네요 ..
어렸을때 사진첩 보다가 외국느낌 물씬 풍기는곳에 아버지께서 군복입고 단체 사진찍은거 보고
여긴 어디냐니까 응 월남 이러셨던거 말곤 그닥 이야기는 하신적이 없는듯..
허각기동대 14-03-11 03:46
   
일반적으로는 굳이 캐묻지 않으면 이야기 잘 안하게 되는것도 있고 아무래도 죽이고 죽는일이니까 막 내놓고 꺼내기가 그렇긴 하겠죠. 입장바꿔서 생각해보면. 다만 선생님들에 대한 추억은 교실이라는 장소에서 수업이라는 환경을 감안하면 될거 같습니다.
평창 14-03-11 04:17
   
저희 아버지도 월남 다녀오시고 간첩 소탕  경험도 있으심.
하지만 전쟁이 아빠한테 우울한 기억은 아닌듯함..
항상 자랑스러워 하고,,, 사진도 액자에 껴놓고 ..항상 큰소리 침.
sunnylee 14-03-11 05:20
   
저희 아범님은 지금은 대전 현충원에 계시죠.
살아 생전에 6.25 전쟁 애기는 안하셨습니다.
 전쟁영화 보시면 그저 눈물 흘리시던 기억만...
돌아 가시기 1년전 암수술로 보훈병원 입원하셨을때.
전상자며.무공훈장을 받은신걸 가족들이 알 정도...
무척 힘든신 기억이셨던것 같아요.
터프한배찌 14-03-11 05:23
   
전쟁이 이렇게 고통스럽고 가슴아픈데 가생이엔 아직도 일본과 전쟁을 했으면 하는 분들이 아주 많죠. 아무리 장난이여도 이런말은 함부로 하면 안되는데..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여리 14-03-11 07:10
   
월남전 다녀와서 월남얘기 많이 하는 사람들은 실전과 무관한
후방근무(군수지원이라든지...)를 했던 사람들이 많고
실전 참여자들은 전쟁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요.
     
힉스 14-03-11 10:56
   
잘 보면, 사회도 마찬가지죠
대체로 해당 분야에 대해 경험이 빠삭한 사람일수록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정작 필요한 상황일때 나서는 반면에 수박 겉핥고 있는 사람들이 말이 많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떠들어대는 경향.
군대 경험도 보면 소위 '빡센' 경험을 제대로 하고 온 사람일수록 타군을 무시하지 않고 굳이 묻지 않는 이상 말 안하기도 하는 반면, 일상적인 군 경험자들의 허세는 하늘을 찌른다는..;;;
산골대왕 14-03-11 08:03
   
저희 동네에 월남 참전 하셨던 분 계신데 그분 모친 돌아 가실때 정말 눈을 감지 못하셨습니다.
참전하신 분은 지금도 어눌하게 정신이 반쯤 넋이 나간거처럼 사시구요. 가정도 못 이루고 혼자 살고 계십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분들의 노고로 이만큼 우리가 사는데 우리가 그분들에게 해 드릴만한 것도 없구
가끔 커피 뽑아 드리고 떡 같은거 나눠 드리는 정도밖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