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병적부 들여다본적이 없어서 다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고 비슷한 연배의 선생님들이 특히 우리 학교에 많이 모여계셨던거 같애요.
조용하고 수업이 재미없는 선생님들도 수업분위기 지루해졌다 싶으면
전가의 보도로 꺼내는게 월남전 이야기였고
보통 선생님들도 본인들 수업하기 귀찮거나 심란하면 진도 안나가고 전쟁얘기
많이 해주셨죠.
특히 기술선생님 별명이 박포였는데 하도 포를 친다고(거짓말 한다고)그래서
그런 별명이 붙었지요. 기술수업이란게 그닥 중요도도 없고 어려운 내용도 없어서
절반은 대충 교과서 읽으면서 줄긋다가 나머지 절반은 월남전 얘기로 때웁니다. ㅋㅋ
뭐 애들이 듣기에도 구라로 보이는 얘기도 많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일들도
얘기를 많이 해줘서 아주 시간가는줄 모르고 들었지요. 월남 시내에 외출나왔다가 미군하고 시비붙어서
태권도 발차기를 보여줬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코리아 아미 넘버원 했다는 얘기는 당신 스스로도
민망한지 이야기 하던 도중에 풉하고 웃어버린 얘기긴 하지만 듣는 애들 입장에선 무지 신나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때 그 선생님들 몇몇 분들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가끔씩 그리울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