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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죽 써도 빙상연맹은 안 변합니다. 원래 썩은 물이에요.
파벌싸움 파벌싸움 하는데,
파벌싸움은 2010년 전에 끝났고,
지금은 한체대 쪽이 압도적으로 잡고 있긴 합니다만, 이번 대표팀 총감독인 윤재명 감독은 비한체대 파벌이에요.
뭔 소리냐면 파벌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요. 한두 명에게 권력이 쏠려 있을 뿐 파벌은 없어진 거나 다름 없어요.
웃기는 건 파벌파벌 그러는 사람들도 다 예전에 파벌로 갈라져서 싸우던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도 비리투성이입니다.
얼마전 빙상연맹 비판하는 인터뷰한 이준호 코치.
승부조작 담합 주도한 사람입니다. 구속까지 당했다가 집행유예론가 풀려났죠.
같이 인터뷰한 모지수 코치도 평판 별로고요.
지금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는 한체대 모교수가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그 자리를 채울 사람들도 다를 게 없단 말입니다.
안현수 선수 아버지 안기원 씨가 빙상연맹이 김재열 회장 중심으로 개혁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말이 안 되죠.
삼성가 사위가 빙상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스케이트 한 번 제대로 타 본 적이 없을걸요?
그냥 삼성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회장 맡은 거지 그다지 관심도, 열정도 없을 겁니다.
당장 맡아도 실무진은 그 나물에 그 밥이죠.
젊은 친구들도 그닥 다를 게 없습니다.
이번에 MBC 쇼트트랙 해설하는 김소희 씨도
선수 구타 건으로 국가대표 코치 해임됐죠.
비슷한 세대의 코치도 국가대표 감독까지 올랐다가 이준호 코치가 주도한 승부조작 담합 가입해서 해임됐어요.
저도 20년 넘게 쇼트트랙 좋아해서 서포터즈까지 만들고 기사도 쓰지만 이 바닥은 참 알면 알수록 실망입니다.
안 썩은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죠.
이번에 남자대표 선수들이 꽝인 이유는...
2010년에 짬짜미 파동 벌어지고 선발전 방식을 바꿨는데,
그게 세계선수권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방식이지만,
올림픽에서는 자칫 망할 수 있는 방식인데 이번에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거죠. 저번엔 여자부가 그래서 망했고...
무조건 전년도 세계선수권 1위는 올림픽 개인전 전 종목 출전+선발전 순위대로 출전권 부여라는 말도 안 되는 방식이지만, 그렇게 기계적으로 티켓을 줘야 잡음이 안 날 거라는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거죠.
그래서 이렇게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 나왔고, 아마 올림픽 끝나면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겠죠.
하지만 빙상연맹은 수뇌부가 바뀔지는 몰라도 역시나 그 나물에 그 밥일 겁니다.
많은 분들이 안현수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부진을 기원하시는데,
그래 봤자 빙상연맹은 안 변합니다. 남자부 노골드는 물론이고, 노메달이어도 똑같습니다.
어차피 쇼트트랙이든, 스피드든, 피겨 김연아 선수 정도의 레벨이 아니면 올림픽 때만 반짝 관심 가지는 종목이고,
언론이나 팬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바닥이 안 변하면 여전히 시궁창일 뿐이죠.
대안이 있냐고요?
없죠.
일반인들이 빙상연맹에 들어갈 일도 없고,
그쪽 행정에 참여할 리도 없으니 결국은 계속 그들만의 리그를 할 뿐입니다.
동계올림픽 개최해도 마찬가지겠죠.
선수들이 안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하니
그러면 된 거죠.
그리고 그 선수들이 지도자가 돼서 그때 바꾸길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15~20년쯤 지나면 좀 변하겠죠.
그때쯤이면 우리나라 정치도 바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