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Har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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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개인의 경험담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먼저 밝힙니다.

1. 우리나라에서의 컴퓨터 보급

먼저 컴퓨터 보급의 시초는 DOS가 상용화 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이전, 88년까지만 하더라도 컴퓨터는 테잎에 직접 포트란이나 베이직으로 프로그래밍한 후 그것을 재생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았고, 간단한 게임 정도만 돌리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88 올림픽을 치루면서 전산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dos가 상륙되었습니다.
일일이 프로그램을 짜서 테잎에 저장했다가 돌리는 원시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간단한 명령어만 기억하면 누구나 실행할 수 있었고, 또 플로피 디스크라는 간편한 저장매체 덕분에 언제든 실행 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있다고 알려질 뿐이지 아직 대중적이진 못했습니다.
그러다 286이 나왔습니다.
기존 플로피 디스크가 있어야 구동이 되던 것이 내장 하드에 os를 저장함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아무 때나 켤 수 있고,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돌리려면 그때마다 플로피 디스크를 갈아 껴야 하는 불편함 없이 바로 컴퓨터에 저장된 프로그램을 불러와 실행 시킬 수 있다는 매력은 놀라운 거였습니다.
이런 286이 보급된 시기는 주로 대학가였습니다.
(삼국지2를 2박3일 밤새며 즐기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레포트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기존의 필기로 작성하다 한글 워드인 아래아 한글로 작성하는 것에 대한 편리함은 대학생들을 열광시키고 컴퓨터에 중독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점차 보급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차츰 고등학생 이상이 있는 가정집으로까지 저변이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대학생들은 죄다 컴퓨터에 빠져 있으니 부모들은 컴퓨터를 하면 공부를 잘하나 보다, 컴퓨터 공부를 해야하나 보다 생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후 IMF가 터졌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아이러니하게도 컴퓨터를 대중적으로 퍼지게 만들었습니다.
기존 불편한 모뎀접속 대신 광렌이 깔리고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졌습니다. 더욱이 WIN95가 OS로 보급되면서 이젠 누구나 마우스만 움직이면 컴퓨터를 할 수 있게 되었기에 자녀가 있는 집은 어지간하면 컴퓨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2. V3
초창기 그러니까 286과 386이 대세였던 시기 우리나라에선 저작권의 개념은 무척 희미했습니다.
대부분 무단으로 카피해서 사용했고, 유용한 프로그램들은 만든 사람들이 무료로 풀던 시기였습니다.
한글 워드인 아래아 한글이나 도스 커맨더인 Mdir도 마찮가지 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무료로 풀리다보니 필연적으로 바이러스가 동시에 퍼져나가게 된 것입니다.
그때 등장한 것이 바로 V3입니다.
간단하게 다운 받아서 돌리기만 하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무료였습니다.
비누가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해 폭발적인 증가를 가능케 했듯이 이 V3도 바이러스로부터 내 프로그램을 보호함으로 컴퓨터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3. V3의 가치.
앞서 언급했다시피 286과 386 초기의 주 사용자층은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전국민적으로 컴퓨터가 보급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대학생층으로는 상당한 보급이 이루어져 있던 시기입니다.
때문에 전체적인 보급율과 당시 컴퓨터를 접하던 대학생들이 느끼는 보급율의 체감적 차이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차세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인 당시 대학생들 위주로 컴퓨터 문화가 주도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던 아래아 한글과 V3의 도움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빚입니다.

정리한다고 했는데 폰으로 쓰다보니 두서가 실종됐군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라 본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