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을가니 기회가 많으니깐 수학여행 필요없다?
우리가 수학여행을 가는 목적이 그냥 관광이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에 생각은 이해합니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죠. 여행에서의 가족과에 추억이 소중하듯, 소풍을 통해서 친구들간에 추억을 만들고 그속에서 단체생활을 배울 수 있는 기회죠.
솔직히, 집집마다 다들 차있고 시간만 허락되면 우리나라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그것을 몰라서 수학여행을 가는 것일까요?
매번 상식이하의 1차원적 방침만 쏟아내는 명불허전 정부도 그렇지만 동조하시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수학여행을 없애버린다고 항만사고가 사라지나요? 주말에 일어나는 온갖 교통사고의 태반이 가족여행입니다. 단체여행 사고가 부각되는건 큰 피해규모와 특이성 때문이지 빈도가 잦은게 아니라는 겁니다.
수학여행의 목적이나 의의가 가족여행으로 해결되지도 않을 뿐더러 수학여행에 산재한 문제점이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분리해서 해결할 일이지 애초에 이번 참사의 원인에 수학여행은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왜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야동때문에 성폭력이 일어나고 게임때문에 폭력적인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괴상망측한 논리와 다를게 없습니다. 단체로 신혼여행가다가 비행기사고라도 일어나면 그것도 없앨까요?
그리고 가족여행이랑 반 친구들이랑 단체여행을 가는 건 엄연히 의미가 다릅니다. 다른 나라도 수학여행 있어요. 요즘 맘만먹으면 집에서도 다 배울수 있으니 그냥 검정고시하라는 것과 뭐가 다르나요?? 여러가지 단체생활을 통해서 배울수 있는게 많기 때문입니다. 저에겐 수학여행이 아주 특별했던 기억입니다. 솔직히 반 친구들이랑 단체로 여행갈 기회가 있긴 합니까?? 아예 그냥 소풍이랑 체육대회도 다 없애버리자고 하세요.
아예 축제 같은 것도 다 없앴으면 합니다. 괜히 학생들 그 기간에 사고나 치지요. 소풍 체육대회 다 없애고 야자까지 해서 학생들 공부만 시키는 게 최선인 듯 합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만 시켰던 학교 출신들은 축제 같은 얘기 하면 엄청 부러워 합니다. 걔네들은 학교 다니면서 추억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소위 낭만이라는 걸 모르는 거지요. 공부말고 이런저런 많은 걸 겪어보고 단체활동 해보는 것도 다 공부입니다. 잘못된 걸 바로고쳐야지 없애는게 능사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