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많은 분들이 좋은 글들을 적으시고, 정보를 교환하며 서로 의견을 교환하던 곳입니다.
기억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봅니다.
그리고 미네르바 사태로 정점을 찍습니다.
저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생각치도 못한 한 단계, 두 단계를 지나 몇 단계 높은 정보와 분석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에 가까운 글을 올렸습니다.
미네르바 사태를 계기로 그 당시 어떤 세력에서 인터넷 언론을 장악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듯합니다.
갑자기 다음 아고라에 분란성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글에 반대 하는 댓글에는 논리적인
토론이 아니라 개인 인신공격으로 토론 자체를 무산시켜 버립니다.
그런 일이 조직적으로 전 게시판에서 일어났습니다.
제가 자주가던 게시판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아이디로 글을 적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글들에 대해 성토 했지만, 개인은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자들을 이기기 힘들었습니다.
점점 게시판은 황폐화되어 갔고, 좋은 글을 쓰던 분들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황을 우려하면서 글을 쓰던 사람들은 무차별적인 댓글 공격을 당해 역시 게시판을 떠납니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더 이상 반대 내용을 적지 못하고, 게시판은 특정 내용의 글들로 도배되어 갑니다.
사람들은 하나 둘씩 다음 아고라를 떠납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측은 그 때까지 가장활발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던 다음 아고라 게시판을
메인에서 내려 어디 구석 한 쪽에 넣어버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보 교환과 토론의 장이 되었던 다음 아고라의 전설은 끝이 났습니다.
지금 가생이 게시판을 보면 그 때의 다음 아고라가 떠오릅니다.
어느 순간부터 특정 이슈가 게시판을 점령했습니다.
분명 거기에 관련된 사건들이 이슈인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기 시작합니다.
이슈여서 관련 글이 올라오는지 , 아니면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 올라오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반대 하는 글에 대한 반응도 다음 아고라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반대 의견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어지면, 이제 사람들은 글 쓰기를 주저하게 될것입니다.
더욱 더 특정 이슈 글들만 올라오게 될 것입니다.
부디 가생이가 다음 아고라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