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군가산점 이슈가 됐을 때 다음 아고라에 올렸던 글입니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군가산점이 어떤 의미인지 한번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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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이 군가산점에 흥분하지 아는가?
필자는 강원도 인제에서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군대 가는 갔다 오는 거에 대해서 크게 불만도 없었다.
그런 생각조차 안해봤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들 당연히 가는 곳인줄만 알았다.
한 군가 가사에도 있듯,
내가 고생하면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회에서도 군인에 대해 '군발이'내지는 '어둠이 자식'이라는
말을 들어도 걍 웃고 넘겼다. 걍 농담으로 하는 말이겠거니...
필자도 그런 말을 우스게 소리로 쓰고 다녔으니까...
하지만 요즘이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2년 2개월의 고생이 아무것도 아닌게 된거 같다.
사회에서 듣는 '군발이',' 어둠이 자식'이란 말이 그냥 농담이 아니었다
특히 여성계에서 쏟아지는 발언 및 정책, 또한 일반여성들의 시선이
그게 농담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 아니라고 하지는 마라 공공
장소에서 군인들을 동물원 원숭이 보듯하더라-
진정 군에서 힘들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에 이바지했다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할거 해놓고 무슨 유세냐'는 투가 대부분이다.
본필자는 군가산점이나 각종해택 누려 본적도 없고 있는 줄도 몰랐다.
얼마전 여자들 앞에서 군대얘기 하는 것도 성희롱이라는 기사를 봤다.
남자들이 왜 군대얘기를 많이 하는 줄 아는가?
그 꽃다운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서 자유과 권리가 속박된 속에서
힘들게 생활했던것들이 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특수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름대로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즐거웠던일 가슴찡한일
보람있었던 일도 있었지만 그것만으론 묻고 지날 수 없는
내 젊은 날의 한 단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그 군복무에 대해 국가에서
보상차원에서 가산점을 준다니 여간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별 해택도 없는 이런 군가산점은 대부부의 군필자에겐
무용지물이다.
예전에 군가산점이 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사실 실제로 보상을 해주려면 이런 것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군가산점은, '내가 국가에 의무로써 한 군복무가 아무것도
아닌 개고생이 아니었다'는 걸 국가가 인정한다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발 이 군가산점 문제에 대한 핵심을 이해해 줬음면 하는 바램이다.
PS : 덧붙여 말하자면 사실 군가산점이 아니라도 좋다.
많은 군 미필자 분들이나 여성분들이 제말 '군대 얘기 그만해라'
'유세하냐?'라는 말대신 '고생하셨네요','힘드셨겠네요'라는
진심에서 우러난 따듯한 말한마디가 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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