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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22 01:14
골목식당을 보면...
 글쓴이 : Collector
조회 : 820  

백종원씨가 유난히 원가에 집착(?) 하는 듯한 발언이 종종 나오는데요. 그 밖에... 적은 메뉴, 간단한 조리법 등등...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뭔가 야박한 듯 하고 이해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인들이 식당을 많이 하게 된 요즘 그 뜻을 알게 되네요.

가만히 보니 프로그램의 취지가 맛집을 만드는 것이 아닌, 그들을 어떻게 생존시킬 것이냐인 것임... 일단 생존하고, 이후 그 시간 동안 쌓인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로 맛집이 되는 건 차후 목표가 되는 것...

권리금/보증금/월세/인건비/원자재 가격은 물가인상률 대비 턱없이 고공상승하는데,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은 거세니... 결국 자영업자들의 수익률은 갈수록 저하되고... 목이 안 좋은 골목의 식당들은 저가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고... 드물게 성공해서 손님을 끌어모아도 수익률이 낮으니, 남들은 대박이라지만 남는 게 많지 않고... 저가 전략은 조만간 반드시 같은 전략을 카피하는 경쟁자가 생기기 마련... 필연적으로 가뜩이나 유입인구가 적은 골목 안에서 나눠먹기 하는 그이상 그이하도 아닌 꼴이 되어 다같이 망조가 듬... 결국 다같이 더욱 퀄리티를 떨어뜨리며 다같이 망하게 되는...

백종원씨는 일관성 있게 생존에 대해 말하고 있더라구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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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양말 19-11-22 01:15
   
그렇죠
뿔늑대 19-11-22 01:16
   
그츄
나스디 19-11-22 01:20
   
메뉴를 적게 하라는건 충분히 공감하는데요.
메뉴 많이 하면 영세상인들은 재고 관리가 안됨.
그럼 그 재고 관리 안된 메뉴들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는거고.

그리고 백종원은 어느정도 입맛에 맞는 그 최저선을 알아요.
최소한 그정도는 해라 라는게 솔루션의 기본이고.

생존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저정도는 해야 한다는게 백종원의 방식인거고
전 백종원이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네요.
     
Collector 19-11-22 01:27
   
네. 소비자의 입장으로만 볼 때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고급전략을 관철하려는 일부 골목상인들을 나무라는 모습이 가끔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었거든요. 그게 이제 이해가 간다는 거지요.
     
가마솥 19-11-22 01:34
   
손님입장에서도 조그만 식당이 메뉴가 많으면 안가게됩니다
식자재들이 종류가 많아서 오래됬다는걸 유추할 수 있으니까요
JJUN 19-11-22 01:22
   
다른건 모르겠고...
백종원표는 너무 달아서;;
제 입맛과는 거리가 멀다는.......
제가 단걸 안좋아해서
호밀빵 19-11-22 01:26
   
일단 자영업 경기가 안 좋다의 팩트는 자영업이 너무 많다 입니다.
한국은 선진국 대비 자영업이 과포화 상태를 넘었어요.
노무현 때 이미 포화였는데, 이명박 때 구조조정을 못하고 베이비붐 은퇴 나오고, 외환위기 경기 부양한다고 자영업 대출 늘리고, 건설사들은 상가 늘리고... 이런 거품이 박근혜까지 이어지다가 문재인이 부동산 잡겠다고 대출 옥죄니까 자영업 구조조정 들어가는 겁니다.
때문에 지금은 자영업으로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 살아 남는 게 목적인 겁니다.
살아 남으면 임대료는 내려가고, 경쟁 자영업자들이 많이 죽어 있기 때문에 좋아질 겁니다.
     
Collector 19-11-22 01:34
   
식당/카페/미용실 외에는 창업할 거리가 없는 현재의 경제체제가 자영업자 양산이라는 결과를 불러온 거지요. 체질개선을 못 하면 무한반복일 뿐...

중소기업이 활성화되어 다양한 종목의 창업이 가능해지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이구요. 전 그래서 이번 정권에 소소한 잘못이 있더라도 큰 줄기는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하네요.

이번 기회에 조세협약이니 뭐니... 일본이나 기타 해외기업에게 유리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에 되려 불리한 여건들이 사라지고... 어떻게든 다양한 종목에서 창업할 여건이 형성된다면 점점 나아지겠지요.
페닐 19-11-22 01:52
   
백종원의 솔루션은 안돼는 가게를 위한 것임....

누나 시집간 해부터 30년 넘게 한자리서 백반집 하시는 어머니 생각나서 자주 보는데....
지금까지 울엄마가 원가 따지는거 한번도 본적 없음......

메뉴는 수십가지에다 뭐 먹고 싶다면 바로 만들어 주고 단골들 입맛에 따라 조금씩 레시피바꿔 가며 하시는데
기본적으로 음식을 만들어서 남 먹이는게 즐거움인 분이라
그렇게 하는게 힘들다는 생각도 안하심....
오히려 가족들이 그렇게 해서 뭐가 남냐...너무 힘들게 한다..고 잔소리겸 타박을 해도...
그래도 사람 먹는건데...라며 30년을 이어오심...
그나마 요즘 좀 나아진건 김장은 안하신다는 정도....예전엔 2~3000포기 김장 해서 시골에 묻어두고 봄에 꺼내오는바람에 흙묻은 항아리 들어오는걸 보고 단골된 동네 사람도 꽤 됨..
요즘도 백반 5천원이지만 복날 같은땐 삼계탕 제대로 끓여서 백반이라고 내놓고..
신메뉴 개발했다며 삼겹살 200g구워서 들어간 불백을 8천원에 팔면서 비싸게 받는다고 흐믓해 하심...(요즘 1인분 170g에 15000원씩 받는다고 말씀드려도 씨도 안먹힘...)
원가 따지면 어이가 없지만......이젠 그게 어머니 즐거움이려니 생각되서 이해하게됨...

어머니 눈엔 백종원은 욕심이 많은 놈이지만...쟤는 저렇게 장사하는 거고 그렇게 돈 잘벌면 좋은거지만..그렇다고 본인도 그렇게 장사 할 수 없다...돈은 좋지만 사람이 어찌 그러냐....는 논리임...은근히 고집셈
그래서 단골들이 부르는  별명이 고려부인일런지도...

여하간 백종원 골목식당 과 비교해보면  .....많이 다른 스타일이긴 하지만...
예전엔 그냥 남먹이는게 좋아서 하는 집들이 솜씨도 좋고 대체로 오래갔던것 같은데...
     
Collector 19-11-22 02:29
   
소비자 입장에서야 어머님 같은 분이 매우 고마운 분이죠.
다만 주변 식당 사장님들 입장에선 난감할지도 몰라요.

30년을 같은 자리에서 하시는 걸로 미루어 보아, 아마 건물주시라 임대료 걱정 없으실 테고... 그만큼 더 재료에 투자해서 즐겁게 맛있는 음식 손님들께 대접하고 있으시겠죠.

임대료 내는 사장님들은 가격으로나 맛으로나 경쟁 자체가 불가능할 텐데... 주변 소비자들은 어머님 식당의 퀄리티가 기준점이 되어... 더 낮은 퀄리티로 음식을 낼 수 밖에 없는 주변 식당들에게는 좋은 평가가 있을 수 없겠죠.

맛있게 드시는 손님들 보며 즐거워하실 어머님이겠지만, 주변은 그리 즐겁지 않을지두요...
문재인 19-11-22 04:15
   
유튜브에 배달 전문점 하는 자영업자 수입, 지출 정리해서 공개 하던데 들어가는 비용이 엄청 많더군요.
그러니 메뉴 하나의 재료 원가가 30% 언저리여야 한다는게 이해가 감.
     
Collector 19-11-22 04:49
   
일반 소비자는 또 모르는 부분이... 식당은 식자재를 도매로 사오니 통상 더 쌀 거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요즘은 인터넷과 대형 할인마트의 발달로 인해, 신뢰할만한 도매업자로부터 양질의 식자재를 공급받으려면 식당 운영자들이 일반 소비자들보다 되려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시대더라구요. 그걸 또 골목의 영세식당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싸게 팔아야 하니, 식자재 원가만 40%를 넘는 식당들이 수두룩... 대형 식당이면 또 모를까, 원가 30% 시대도 10년 전 얘기라 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