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권역의 문화에서 오리진을 구분하는게 여간 쉽지 않긴 합니다. 그리스문화만 하더라도 그리스 본토 / 소아시아 / 동지중해 권역 / 이집트 / 흑해일대의 여러 문화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왔고, 또 극히 폐쇄적 소수를 제외하면 다신교 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해오다보니 좋게 말하면 다채롭고 나쁘게 말하면 잡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그리스 신화에서 빠질 수 없는 각 신들조차도 처음부터 있던게 아닌, 그 오랜 세월의 교류 동안에 특정 지역의 신이 신화에 편입되기도 하고, 기존 신과 토착 신이 혼용되거나 합쳐지기도 하고, 소리소문없이 잊혀지는 등의 과정을 거쳐왔죠.
이게 로마로 주도권이 넘어가서부터는 더 심화되기도 하니. 그런 복합적인 문화를 어디 한곳에서 오롯이 그 기원이 있다고 따지기란 어렵습니다. 파고들면 저어기 어디 구석에서 믿던 신, 또 반대 어디에서 믿던 신들이 다 총망라된 데다가 아예 서로 성격이 비슷하다 싶으면 동일한 것으로 취급해 이제와서 분리해내기도 힘드닌깐요.
작성일 : 19-08-21 15:31
조회 : 2,4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