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일보고 집으로 내려가기 위해 새벽 차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니 새벽 4시
집으로 가는 첫차는 6시가 넘어서 있으니 2시간을 어디선가 기다려야 했다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마침 불켜져 있는 비디오방 간판
비디오 한편보면 얼추 6시까지 기다릴 수 있을거 같아 비디오 한 편을 보기로 했다.
비디오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일하는 남자직원이 잠에 잔뜩 취한채 이 시간에 오는 사람은 누군가 하는
시선으로 나를 보면서 어떤 걸 보실거냐고 묻는다.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고르는데 눈에 들어온것이 알포인트 라는 국산 영화였다.
국산 영화라면 자막 안 읽어도 되고 눈감고 들어도 되겠다 싶어 그 영화를 선택했다.
직원이 안내하는데로 제일 구석진 비디오방 한켠으로 들어갔다. 지나는 도중 손님은 아무도 없었고, 사람이
없으니 복도 불은 모두 꺼져있고, 오직 내가 있는 비디오방에 TV 화면만이 켜져 있게 되었다.
그리고 보는 알포인트라는 영화는 분위기가 끝내주는 공포영화 였다.
지금도 누군가 가장 무서운 영화가 뭐였냐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알포인트라고 대답한다.
여러분도 무서운 공포영화를 원한다면 새벽 4시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불을 꺼놓고 알포인트라는
영화를 보시라.
이상이 나의 비디오방에 대한 기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