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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26 00:40
김기덕 영화의 이상한 카타르시스
 글쓴이 : 켈틱
조회 : 1,198  

김기덕 영화는 보는 내내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함.
근데 이상한 것이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 오면서 이상한 카타르시스를 느낌.
처음엔 이게 작품 자체의 감동인줄 알았음.
하지만 곧 이 '이상한 카타르시스' 가 영화가 주는 불쾌감으로 부터 해방된 느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음.
마치 어릴 때 재래식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느꼈던 상쾌함과 결이 닿는 듯한 영화임.
보고나서도 한참 불편한 영화.
감독 개인의 변태적인 성향이 여지없이 표현된 영화.
지적 허영심에 아무리 포장해도 불편한 영화.

그래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
두 번은 보고 싶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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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소문 20-07-26 00:44
   
모든여자를 창녀로 만들어버리는...그래서 보는 내내 감정이 좋지않다는...불편한 명작들
     
켈틱 20-07-26 01:03
   
더불어 남자들은 다 강.간범에 폭력배로 묘사하죠.
뭐 감독의 표현방식이려니 하다가도 모든 영화의 화법이 이렇다 보니 보기가 점점 괴롭더군요.
비안테스 20-07-26 00:45
   
흠.. 똥을 눌 때는 불쾌하지만 그 똥을 다 누고 나오면 상쾌해지는 기분과도 같은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김기덕의 영화가 말하는 메세지를 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김기덕의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낀 감정은 그냥 고통이었죠.
 김기덕의 어떤 영화든 간에 제가 그 영화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고통밖에 없었습니다.

 그 고통에 대한 불쾌함 때문에 저 역시 언제부터인가 김기덕의 영화를 피하게 되더군요.
     
켈틱 20-07-26 00:49
   
말씀하신 배변의 쾌감이 카타르시스의 일반적인 용례라면,
김기덕의 카타르시스도 쾌감은 있어요
다만 전자가 실제 배변으로 해소의 쾌감이라면
후자인 김기덕 영화의 경우엔 해소는 없고 도리어 힘만주다가 몸에 똥 냄새만 밴 채로
화장실을 나오는 느낌이랄까..
          
비안테스 20-07-26 00:53
   
확 이해가 가네요..
9timez 20-07-26 00:48
   
얼마 전 빈집을 봤는데...묘하더군요.
가벼움과 진지함이 공존하는데 그 경계에 있는 게 감독인지 나인지
     
감방친구 20-07-26 00:51
   
그 영화는 정말 절창이에요
     
켈틱 20-07-26 00:51
   
능숙한 감독은 관객에게 감독과 일치감을 주면서 일종의 지적 허영심을 채워줍니다.
묘한 기시감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면에서는 홍상수 감독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감방친구 20-07-26 00:50
   
그 그리슨가 로마시대 조각상 이름이 뭐죠
까먹었는데
아들들과 함께 큰 뱀에 휘감겨 물려죽는 남자 조각상

그런 게 떠오르곤 합니다

저는 김기덕 영화 옹호자라면 어느 정도 그렇다 할 수 있으면서도 이런 기분이 들죠
     
켈틱 20-07-26 00:53
   
ㅎㅎ 라오콘 말씀이시군요
          
감방친구 20-07-26 00:56
   
맞아요, 라오콘
셀틱님 댓글 보고 방금 찾아봄 ㅎㅎ

달빛총사장 20-07-26 00:58
   
변태가 만든 괴작들
담배맛사탕 20-07-26 00:59
   
엿같은 기분을 선사해서 안봄.
켈틱 20-07-26 01:01
   
예전 악어 개봉때부터 김기덕영화를 빠짐없이 챙겨 봤었습니다.
어릴때에는 이상하게 끌리는 영화였었죠.
지금 와서 보면 고전 공포영화인 엑소시스트에서 귀신들린 소녀가 십자가로 자위하면서
신성모독하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감방친구 20-07-26 01:02
   
오 엑소시스트에 그런 장면이 나오나요
일단 메모...
          
켈틱 20-07-26 01:05
   
이게 보고서도 이해 못할 수도 있는 것이,
아이가 워낙 어리기도하고 자해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거든요.
이 장면이 엑소시스트 보면서 미국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실신하거나 구토했었던 이유입니다.
귀신이나 잔인한 묘사 보다 그 당시 미국 사람들에게는 '신성모독' 의 묘사가 너무 직접적이었기  때문이죠.
     
하얀그림자 20-07-26 01:04
   
자판기 할아부지 ㅠㅠ
하얀그림자 20-07-26 01:02
   
처음 섬이라는 영화를 보고 찝찝해 했는데
계속 주목 받아서  몇편 더 보긴 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빼고는 그닥.....
이해도 못하겠고..
     
켈틱 20-07-26 01:10
   
식인을 은유한 장항선 배우의 민물회와 마지막에 결국 물에 반쯤 잠긴 배에 걸쳐있던 여주의 눈뜬 시신이 수미상관으로 이어지죠.
거기에 낚시바늘에 걸린 남주와 여주의 첫관계...

불편하지 않은 장면을 꼽는 것이 오히려 불가능할 정도죠.
Dominator 20-07-26 01:16
   
전에 와이프랑도 비슷한 대화를 했었는데..
컴터 하드에 빼곡히 차 있는 야동을 여친에게 들켰을 때의 감정이랄까..
거부할 수 없지만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의 이면을 적나라 하게 까발려 지는 느낌.
그런데 까발려지고 나서 오히려 거리낌 없고 후련 해지는 느낌 같은거라고 봐요.
비단 심기덕 감독의 작품 뿐만 아니라 이창동 감독님 몇몇 작품이나 크로넨버그 감독의 작품을 보면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껴요.
     
켈틱 20-07-26 01:22
   
네 영화나 문학작품에 대한 감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 옳다 그르다로 말할 대상은 아니죠.
     
하얀그림자 20-07-26 01:25
   
개인적으로  이창동과 김기덕을 비교해보면
.....
이창동 감독의 영화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이 3편을 봤는데    이 영화들의 특징은  인간과 시대에 대해  비판적이면서도    구원과 희망이라는게 있는데
김기덕은  파멸  그자체,, 믹서기에  갈아서 원상복구가 안돼는  참담함이 느껴집니다
          
켈틱 20-07-26 01:39
   
좀 이상하지만 두 감독의 영화를 OST로 비유하자면
이창동 감독은 엔리오 모리꼬네가,
김기덕 감독은 공포게임 사일런스가 떠오름.(+황병기선생님의 미궁)
키드킹 20-07-26 06:50
   
별로 좋아하는 감독도 아니고 영화 자체도 성향과 안맞아서
맨날 비슷한 영화만 찍어대는
ZZangkun 20-07-26 08:03
   
김기덕 감독 영화 거의다 본거 같은데 보면서 보고나서 기분 좋은 영화가 하나도 없었던거 같네요
싸만코홀릭 20-07-26 09:10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그야말로 유아적인 퇴행이라고 할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