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에서 턱을 아고(あご)라고 한다.
턱을 한자로 顎(악)이라 하므로
일본어 '아고'는 이 한자음과 모종의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일본어에서 顎의 훈독이 '아고'인 반면에
음독은 がく(가쿠/가꾸)라 한다.
즉 '아고'는 한자음에서 온 것이 아니다.
'아고'는 턱, 또는 아래턱을 뜻하고 가리키는데
한 가지 더하여 특이한 뜻이 있다.
즉, '수다'를 뜻한다
이 때에 우리말 '이바구'가 떠오른다.
이야기의 경북방언인데 이바구 계열의 여러 형태가 존재하므로 이바구는 이야기의 더 오래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바구는 입에 아귀가 더해져 나타난 말이다
아귀는 사물이 벌어지거나 갈라진 틈을 뜻하고 가리키는 말로서 15세기 문헌에서도 나타나 보인다
문갑이 아귀가 딱 들어맞는다, 손아귀 등 ㅡ우리말 '아귀'는 턱이나 입과는 무관해 보인다
그런데
입이 큰 바다 물고기 이름 가운데에 '아귀'가 있다. 입이 크다는 것은 턱이 크다는 것이다. 입이든 턱이든 그 생긴 모양으로 하여 이름이 아귀가 됐다
즉, 이 대목에서 옛날 우리말 생태에서 '아귀'가 입, 또는 턱을 가리켰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편, '이바구'는 '수다'와 호환되는 말로서,
보통 '이야기를 하다' 하는 반면에
이바구의 경우 ㅡ
"이바구를 털다",
"이바구를 떨다"
라고 한다
당연히도, 무엇을 털거나 떨겠는가?
일본어에서 우리말 '가로되, 가라사대'에
(실수로 확인 누름;;)
해당하는 말에
'이와쿠(いわく, 曰く)'가 있다
일본어에서는 외국어의 ㅂ, 또는 ㅍ에 해당하는 소리는
ㅎ, 또는 ㅎ을 거쳐 ㅇ 으로 변한다
즉, 일본어 '아고'와 우리말 '아귀(<아구)' 뿐만 아니라
'이와쿠' 역시 우리말 '이바구'와 연관성이 깊이 의심된다.
한편 '입'은 훈민정음 해례본(1446)에서도 '입'으로 나타나 보인다.
그런데
일본어에서 言(언)을 이후(い-う, 言う, 云う, 謂う)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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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 우리말 어원 및 일본어와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은 1990년 경 혼자서 '천군은 단군을 달리 적은 것이다', '일본어 구르마는 우리말 구르다와 연관이 있다'하는 나름의 연구를 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 잡게에 게시해온 '일본어와 우리말' 연재글은 출판(책, 유튜브 등)과 교육을 목적한 본인의 고유하고 독자적인 작업물입니다.
□ 본인은 가생이닷컴을 근거로 하여서 강역사, 태권도 중심 근현대무술사, 우리말 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