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이 있어 잠시 집으로 가는 길..
저희 동네는 부산안이긴 하지만 비교적 낙후되어서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많이 삽니다.
오늘도 동네 어르신 한 분이 날이 더우니 밖에 나와 시원하게 막걸리 드시는데 그 시간 경찰
분 한 분이 지나가면서
"어르신 술 얼마나 드세요?"
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동네 어르신은 술이 좀 되신듯 꼬인 혀로
한 박스가 20개 들었는데 그거로 일주일도 못마셔 라고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제대로 알아듣기 힘든 발음이었는데도 경찰분이 계속 물어보시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에구, 너무 많이 드십니다. 그러다 큰 일 나시는데..."
라며 한참동안 동네 어르신과 한담을 나누고는 다른 볼 일 가시더군요.
저희처럼 낙후된 동네에 오늘처럼 햇빛 짱짱할 때 순찰도는 거 쉬운 일 아닙니다. 그런데
그 분은 여름, 겨울 안가리고 언제나 발로 동네를 걸어다니며 순찰하시더군요. 그 경찰분
한두 번 본 게 아닙니다. 그런 분들의 정성이 모여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치안강국이 된
것이겠죠.
제가 바쁜 걸음에 음료수 한 잔 못사드린 게 한스러울 정도입니다. 다음에 보면
음료수 한 잔 사드려야 겠습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거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오늘도 그렇게 최선을 다해
자기 일을 하는 모든 분에게 감사의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