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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4 22:36
대구(大丘)라는 고을 이름의 유래를 간단히 살펴보자.txt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165  


우한폐렴으로 고통을 받으며 동시에 우려와 비난의 시선을 한 데 받고 있는 대구시
대구시의 이름은, 실은 널리 알려져 있어서 다들 알고 있을 테지만 
본래 '달구벌'이었다.

이 상식을 보다 심화해서 살펴보고 또 따져 보자.

역사적으로 대구의 본래 이름은 사서에 다음과 같이 적혀 전하고 있다.

달벌(達伐)/삼국사기
달벌성(達伐城)/삼국사기
다벌국(多伐國)/삼국사기
달구벌(達句伐)/삼국사기
달구화현(達句火縣)/삼국사기
달불성(達弗城)/신증동국여지승람

이러한 이름으로 적히고 불린 이 고을이 오늘의 이름을 갖게 된 때는
많은 순우리말 고을이름이 개칭된 신라 경덕왕 때이다.

삼국사기(제34권 잡지 제3 신라 양주 편)에 따르면 서기 757년(신라 경덕왕 16년)에
달구화현(達句火縣)을 대구현(大丘縣)으로 고쳤다 

달불, 달벌, 다벌, 달구화(달구불) → 대구현(大丘縣)

사서에 이두로 적힌 불/벌/부리/비리 등은 오늘의 우리말 '벌(field, land)'과 같은 말로서
고대에는 땅이라는 뜻 외에 마을, 또는 나라를 뜻하기도 하였는데
그것이 마을을 뜻하는 한자어 현(縣)으로 대체되었다
여기까지는 쉽게 납득이 가는데
문제는 '달/다/달구'가 대(大)로 대체된 맥락과 곡절이다

대(大)의 상고음은 '다(da)'로서
이를 좇으면 달/다/달구 등이 뜻하는 바는 크다(大)인 것으로 보인다
즉 '달/다/달구'가 순우리말로 '크다'는 뜻을 가졌다 볼 수 있는 것이다

고구려의 제1등 관직명으로 대대로(大對盧)가 있어서
교차가 성립하는 듯 하다

또한 팔공산 아래 넓은 분지에 자리한 마을의 모습에서 큰(달/다/달구) 벌(땅)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이 가능하며 그럴 듯 하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 보면 달벌/달불/다벌의 달/다의 사례만 크다(大)에 적용이 가능할 뿐으로
달구벌/달구화의 구(句)는 전혀 설명하지 못 하는 한계를 지닌다

대체 이 '구(句)'는 무엇일까?

달(達)은 우리 역사에서 산(山)을 뜻하는 우리말 '달(기준음)'을 음차표기한 일반적 사례로 등장한다. '달'은 '높다', 또는 '높은 그 무엇'을 가리키고 뜻하기도 하였다.

토산군(兎山郡)은 본래 고구려의 오사함달현(烏斯含達縣)/경덕왕(삼국사기)
토산현(土山縣)은 본래 고구려의 식달(息達)/헌덕왕(삼국사기)
난산현(蘭山縣)은 본래 고구려의 석달현(昔達縣)/경덕왕(삼국사기)
청산현(菁山縣)은 본래 고구려의 가지달현(加支達縣)/경덕왕(삼국사기)
송산현(松山縣)은 본래 고구려의 부사달현(夫斯達縣)/경덕왕(삼국사기)

아사달(阿斯達)은 백악산(白岳山)/삼국유사
(# 아사달은 백악, 또는 백산이다. 즉 백악산은 같은 뜻을 기닌 말 악과 산이 중첩된 말이다.)
금미달(今彌達)은 궁홀산(弓忽山), 또는 방홀산(方忽山)/삼국유사
(# 忽은 뜻을 나타내는 心과 소리를 나타내는 勿이 붙어 만들어진 형성자로서 본래 첫소리가 m이었다가 점차 x , 또는 h로 변하였다. 즉 금미와 궁홀은 '검(神, 尊嚴)'을 차자표기한 것이다.)

달(達)은 우리 고대에 산(山)을 뜻하는 우리말을 음차표기할 때에 일반적으로 사용한 한자이므로 달벌(達伐), 달불(達弗), 달구벌(達句伐), 달구화현(達句火縣)의 달(達) 역시 산(山)을 뜻하는 것으로 봄이 합리적이다. 

땅, 고을, 나라 등을 뜻하는 벌/화(불 : 火)을 제하고 보면
달(達) = 달구(達句)
이라는 결과값이 나온다

자, 대체 이 '구(句)'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시야를 조금 넓혀보겠다.

다락(樓, loft)

다락은 순우리말로서 중세국어에서도 '다락(1447, 석보상절)'으로 나타난다. 다락은 누각, 또는 집 안에서 방보다 높이 지은 방을 가리킨다. 즉 높다(高)는 뜻에서 높은 공간과 장소로서의 그 무엇을 가리키는 말로 나아간 것인데 산(山)을 뜻하는 옛말 '달'과 같은 뿌리를 둔 말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일본어에서는
악(岳, 嶽), 즉 큰 산(높은 산)을 다케(たけ)라 하여서 산(山)을 뜻하는 우리 옛말 '달'이 건너간 말이 있다.

자 정리하여 보면

달(達) = 달구(達句) = 다케(たけ) ≒ 다락

달구의 '구', 다케의 '케', 다락의 '락'에 붙은 'ㄱ'과 'ㅋ'은
ㅎ이 여린입천장에 마찰되며 나는 /x/(무성음), 또는 /ɣ/(유성음)에서 비롯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목구멍에서 나온 ㅎ은 혀의 뒤쪽이 가볍게 움직이며 마찰될 때에 /x/, 또는 /ɣ/로 변하며 혀의 뒤쪽이 더 깊이 움직여서 파열될 때에 ㄱ, ㄲ, ㅋ 으로 변한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지금 바로 '달'을 발음해 보라.
엄밀히 관찰하여 보면 '달'의 발음은 'ㄹ'로 끝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달'을 발음하면서 'ㄹ' 발음을 마무리할 때에 혀의 움직임에 따라 목구멍에서 나오는 공기의 기세가 여린입천장(입천장 안쪽)과 혀의 뒤쪽에서 마찰을 일으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보통 끝소리가 'ㄹ'일 때에는 그 말소리가 쉽게 흐르므로(불분명해지므로) 그 흐름을 막아서려 그 끝에 힘을 주게 된다. 서정범은 이런 것을 말음(末音)이라 하였는데 이 말음은 우리가 보통 끝소리를 뜻하는 종성(終聲)과는 다른 개념이다. 

비근한 예로 다음을 보라

① 새(鳥)1
돌(아래 아)
→ 도리 
→ 돍(아래 아) → 달기/닭 

② 새(鳥)2
비두리
→ 비둘기 

③ 돌(石)
→ 돌 
→ 돍 → 독
(돓섬 → 돍섬 → 독섬)

④ 햇님&빛
블(>불) - 붉(아래 아)/븕 - 벌겋다/빨갛다/발그레
#불구내(弗矩內 : 붉누리=광명세계) = 혁거세(赫居世)

결론

대구(大丘)는
신라 경덕왕 때에 달구화현(達句火縣)의 이름을 대구현(大丘縣)으로 바꾼 데에서 비롯한 고을 이름이다.

달구화(達句火)는 달구벌(達句伐)을 달리 적은 것이며
대구현(大丘縣)의 현(縣)은 벌(伐, 火)을, 대구(大丘)는 달구(達句)를 대체한 것이다.

대구(大丘), 즉 달구(達句)는 산(山)을 뜻하는 우리말 '달'을 음차표기한 것으로서
'달'을 그대로 적었을 때에는 달(達)로,
'달'의 말음(末音)으로 목구멍소리 ㅎ이 간섭하고, 나아가 여린입천장 마찰음 /x/, 또는 /ɣ/으로, 다시 여린입천장 파열음 /g/, /k/이 간섭하면서 나타난 
'닳 -> 닭 -> ᇘ'을 적극성을 띠고 표현하고자 하였을 때에는 달구(達句)로 적었다.

발음소리 듣기

/h/


/x/


/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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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자 : 감방친구 × 무쿠리(mvkuri)
□ 본인의 독자적 연구이자 견해로서 흥미위주로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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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바라밀 20-04-04 22:40
   
아직도 라디오에서  "달구벌~ 만평!" 나오는지 모르겠네..
고소리 20-04-04 22:40
   
러시아분임? ㅇ.ㅇ 중동인가... 흐미 놀래라
나미 20-04-04 22:41
   
오... 몰랐던건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밥그릇95 20-04-04 22:54
   
달구지 : 말이나 소가 끄는 수레
감방친구 20-04-04 22:59
   
PC에서 작성해서 몰랐는데
방금 핸드폰으로 게시글에 들어오다가
저도 깜짝 놀랐네요 ㄷㄷ
자동플레이 되는구나;;

아무튼 이 글을 적음으로써
오늘은 식충이 신세는 간신히 면했구나 싶습니다 ㅎㅎ
하늘나비야 20-04-04 23:10
   
몰랐던거데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