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넨네', 또는 '넨네'라는 말은
개인적으로 2천년대 초반부터 2천 십년 대 초반 사이에 사귀었던 여러, 옛 애인들이
쓰는 것을 들으며 처음 접한 말이다
이 낯선 말을 듣고
"그게 무슨 뜻이야?"라고 당시 애인들에게 물으면
장난스럽게 웃으며 "글 쓴다는 사람이 이것도 몰랐어? '잘 자', '자장자장'이란 뜻이잖아."라고
대답해주고는 했다
내가 잘 모르는 순 우리말이었나, 아니면 어느 지역 사투리인가 의문이 들면서
그냥 여자에게 장단을 맞춰주고는 했다
그러다가
이 말이 일본어인 것을 점차 알게 됐다
네이버에서 '코코낸내'를 검색하면 지식인에 다음의 글이 뜬다
2015년 경의 이 풀이는 마치 정설처럼 돼서
코코넨네의 오픈사전에까지 등록돼 있다
그런데
코코넨네는
'코하다'라는 우리말과 '넨네'라는 일본어가 합성된 말이 아니다
코코넨네는 그 말 자체가 이미 일본어이다
이제를 뜻하는 ここ(코코)와 잠을 잠을 뜻하는 ねんね(넨네)가 합성돼 쓰이는
일본어로
보통은 넨네가 단독으로 쓰이지만 관용적으로 코코넨네의 형태로 붙여 쓰이기도 하는 말이다
즉 ここねんね(코코넨네)는 뜻을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이제 자자/자거라, 이제 자장자장 하자'이다
하여 다음과 같이
오픈사전에 올바른 뜻풀이를 등록하고자 하였으나 등록이 되지 않았다.
일본어 사용자들의 웹에서 코코넨네를 찾아보면
한국에서 넨네, 또는 코코넨네가 사용되는 것에 놀라는 일본인들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일본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는 것이 저들로서는 몹시 놀라운 일인 것이다
■ 가생이닷컴 잡게와 동아게에 지난 사오 년 동안 연재해 온 일본어 우리말 연재글은 교육과 출판을 목적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