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뮌헨에서도 화제된 '기생충'..미·일 외교 "오스카 수상 축하"

(서울·뮌헨=뉴스1) 최종일 기자,민선희 기자 =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국제 안보 포럼이 열리고 있는 독일 뮌헨에서도 화제가 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15일(현지시간) 오전 뮌헨 코메르츠방크 내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환영사 직후 기생충 이야기를 꺼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환영사 직후 '기생충'을 봤다면서 오스카상 수상을 축하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지난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을 받았다.

이 당국자는 "강경화 장관도 몇번 봤다며 특히 영어 자막 번역본도 봤는데 자막이 훌륭하다고 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도 그 자막을 보고 이해하는 데 별 문제 없었다,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밝은 분위기에서 회담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오스카상 수상에 힘입어 북미에서 박스오피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가 북미에서 거둔 흥행 수익은 3669만4840달러(432억9624만원)다. 이는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흥행 6위 기록이다.

한미일에 이어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기생충'은 다시 등장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강 장관과의 회담 말미에 '기생충'의 오스카 상 수상에 대해 축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전일 오후 MSC 개막식에 이어 열린 다자주의의 위기를 주제로 한 전체회의에서 유엔이 젊은 세대의 세계시민 정신을 확산‧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 젊은이들과의 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기생충'의 수상을 보편적 호소력을 지닌 문화적 사례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