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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8 00:08
중국인 완치자 한국의료진 영웅멘트보고, 왜나라에서의 일이 ㄷ
 글쓴이 : Mahou
조회 : 2,399  

 보시기에 따라서, 조금 불편하게 느끼실 수도 있겠는데, 연상되는 부분이고,
또 이 부분 제가 욕을 먹더라도, 제가 아마 앵간해선 굽히지 않을 부분이라 걍 적어요 ㅎㅎ
정치와 민간을 가급적 구분할려고 하는 편인데,
자칫 이것이 왜나라 옹호로 보여지는지, 왜구니, 토왜니, 종종 들어서 ㄷㄷ
잠재적 적국. 아베 뽑은 인간들 다 죽으라는데, 거기 태클걸면 난 토왜되는 것임.

 중국인 완치자가 한국 의료진에 찬사를 보내고, 영웅호칭마저 하며,
꽤 진심어린 친서를 남기셨지요.
사실 내용을 살펴보면, 말그데로 이분을 한국이 고쳐준 것입니다.
3자가 보기엔 왜 중국인을 우리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여기나, 사실 저도 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어요.

 제가 환경상 미국과 일본에 오래 살다가 왔습니다. (미국 3년+ 일본 5년)
일본에 갈 때는, 뭐 제가 해외 나간다고 쪼는 성격도 아니고,
가족들보다 먼저 혼자 출발을 했었는데요.
이놈의 싼티나는 싸구려 몸뚱아리는 해외 나갔다고 부작용을 일으키더군요.
"기흉" 이 일본에 도착하고 2~3일만에 발발하게 되었습니다.

전 이떄까지도 기흉이 뭔지도 몰랐고, 첨엔 심장이 아픈가 했어요 ㅋㅋ
하지만, 평생 병원에 안가본 제가, 심지어 타국에서 오죽하면 병원을 찿아갔겠습니까만은..
(후에 엑스레이를 확인해보니 한쪽 폐가 없더군요. 부분도 아님 그냥 없어요 ㅋㅋ)

당시 저는 돈도 없었고, 연고도 없었고, 소속도 없었고, 신분증(여권)도 안챙겼고,
조건상 솔직히 불법체류자와 다를 바가 없었습죠.
그러나, 일본 의료진은 저를 응급실에 넣어주고, 입원을 시켜주고,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난 걱정이 되었죠. 우선 돈이 없었고, 보험도 없었고 ㅋㅋ
그래서 말했습니다. 난 돈도 없고, 보험도 없다.
참으로 뻔하디 뻔한 교과서적인 대답을 해주더군요.

"돈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다"

누구나가 내뱉을 수 있으나, 막상 행하긴 어려운 너무나도 뻔한 말.
심지어, 나를 위해서 관련된 보험을 알아봐주고, 그것에 맞게 조치를 해주더군요.
미국처럼 선치료 후, 덤탱이 씌어서 ㅈ되게 하는게 아니라.
정말로 꽤 인도적으로 날 치료해준 증거입니다.

1번 중국인 확진자와 성질은 다르나 본질은 같은 일을 제가 직접 겪었던 것이죠.
이분은 한국의료진에게 "영웅"이란 표현을 했었느나,
나는 일본의료진에게 "은혜"란 표현을 당시 했었습니다.
사실 내가 한국에 살면서 누구에게 기댈 일이 별로 없습니다. 가족외엔 뭐 떠오르지도 않음.
하지만, 해외에서 고립된 상황에 받았던 도움은 제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해주었죠.
배고플 때 빵을 받으면 뭐 그렇게 되나봐요 ㅎㅎ

언제까지? 방사능 터져서 혐한 하기 전까지 ㅋㅋㅋ
적어도 이때까지는 내가..그래도 어떻게든 민간적 연결고리를 찿아, 한일의 관계가 나아지길 바랬죠.
하지만, 이후의 왜나라의 대처는 참으로 가관이였고, 대놓고 한국몰이에 나섰고,
"확실하게" 저로 하여금 왜나라를 버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때 기부하고 땅을 치며 후회하는 분들 많쵸? 누가 놀리면 놀림 당해요 그냥. 나도 그러니깐 ㅎ)

그외에도 오래 살다보니, 참으로 제게 진심으로 대해주었던 일본인도 있었고,
자녀가 없는 일본인 노부부가 내게 아들이라 불러도 되냐고도 물었고,
날 사랑한다 말하던 일본인도 몇이나 있었으나..
그래도 내게 가장 각인된 것은 그 일본인 의사였거든요.
이분 하나때문에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생각은 없으나,
이분 하나때문에 내가 반대로도 일반화의 오류. 그니깐 싸잡는 것엔 심적 태클이 걸려요.
내가 너무나도 체감해버린 것이 사실이고, 날 구해준 분이잖아요..
서면으로 정보를 접한게 아니잖아요. 내 몸과 마음으로 느껴버린 것이잖아요.

반대로, 1번 중국인 확진자가 친한이 될꺼란 기대는 안합니다.
난 언제고 친일이였던 적이 없으며, 난 왜나라에 살 때도 한국인 모욕하는 일본인과 주먹싸움도 했고,
막상 뒤에서 욕이나 하는 분들보다, 앞에 나서서 내가 한국인임을 자부했던 사람입니다.
해외 거주하는 분들이 계심 아시겠지만, 은근 재외한국인 애국심 좀 있어요 ㅎ
단,  진짜 ㅂㅅ같은 일뽕들 은근히 보기도 함 ㅋㅋ 진짜 있어요.(주로 만화,오락 좋아함)
하지만, 적어도 이분의 파급력(이런 기사는 선행의 선작용이 됨)은,
이분을 치료해준 비용보다 더 클 것만은 제가 대신 확신해드리죠.
약빨이 떨어질 때야 오겠음. 내가 그런 것처럼.
그래도, 세금 아깝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금내고 일만 더 벌리면 오지랖이나,
그런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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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미쳤어 20-02-08 00:13
   
개인과 국가를 같이 보면 안됩니다!!
     
Mahou 20-02-08 00:51
   
사실 이게 모순이긴 하죠 ㅎㅎ
국가와 개인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국가가 곧 개인이고, 개인이 곧 국가임.
그럼에도 개체로서의 성질, 그리고 우리가 도덕적으로 지켜야할 사회적 합의선.
이 합의선을 어디로 잡느냐? 어디까지 설득력이 있고, 어디에 타협선이 있는가?
설령 모순이더라도 쥐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솔직히 세상에서 제일 속편하고 논리도 편한게 편가르기임.
선악과 흑백을 딱 집어주니, 사고할 필요도 없고, 그냥 구미에 맞게 외치면 끝남.
중도색을 보이면 박쥐라 부르면 그만이고, 고집을 소신이라 외치면 우리끼리 신나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더 어렵고, 복잡하고, 모순점에 엮이더라도,
기계가 아닌지라, 수학적 답이 안나오는 모순점이더라도, 어느정도 붙잡을 필요가 있는거죠.
sangun92 20-02-08 00:14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색퀴도 있고.
     
Mahou 20-02-08 00:55
   
이글도 마찬가지고, 제 지난글 전부 돌려보셔도 아실텐데. (왜냐면 항상 그랬으니 ㅎ)
전 호칭을 꽤 따지는 편입니다.
제가 왜나라, 왜구라고 칭할 때의 문맥과 일본, 일본인이라고 칭할 때의 문맥을 살피면,
필자님의 표현과 일맥상통함 ㅋㅋㅋ
이런 사람, 저런 색퀴 ㅋㅋㅋ
대간 20-02-08 00:19
   
시비 할만한 글도 아니고 그런 내용도 없지만
누군 가는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하겠죠.

그냥 평범한 경험이면서도 특징적인 경험이기도 하네요.
저도 필리핀에서 좋은 의사 만난 적 있는데...ㅎㅎㅎ
다른 의사놈 겪어 본 후 당연히 친절했던 그 의사만 남다르다는 것을...

기흉이 되게 고통스럽다던데 고생하셨겠네요.
능력이 되면 베푸는 게 당연하죠. 국가나 개인이나...
다만 호구짓 하면 안되고...
가끔 호구짓 하자는 놈이나 실제로 호구짓 하는 놈들 때문에
많은 분들이 민감해져서 그런 것 아닌가 싶네요.
예를 들면 의료보험 악용하는 외국인들과 브로커들...
     
Mahou 20-02-08 00:56
   
기흉이 오육십년 전만 하더라도 죽는 병?이였다더군요. 숨을 못쉬거든요.
치료법은 사실 간단한 외과수술이지만, 이 방식을 모르면 그냥 죽는거죠.
후의 말씀은 전반적으로 저와 맥락을 같이하십니다.
훈이야 20-02-08 00:20
   
우리나라 국민도 중국에서 무료로 극진이 전염병 치료받은적이 있지요
그런대도 왜 우리가 중국인을?  하는거 보면 진짜 이기적이저
     
대간 20-02-08 00:25
   
그게 국가간 상호부조죠.
우리가 이러니 너희도 우리 국민 잘 대해 다오.

우리가 외국인 범죄자 쓰레기들을 시설 좋은 교도소에 수감하는 데
그게 우리 국민이 타국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때 인권 문제로 항의 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하죠.
카라반 20-02-08 00:26
   
자신이 죽을 만큼의 고통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남의 고통을 얘기하기는 쉬워요
여기는 스스로의 고통을 찾아가 보려는 군상들이 자원해서 모인 장소에요
그들도 자신이 아플 것을 알기에....
다만 철딱서니 없는 것들이 문제
     
달보드레 20-02-08 00:36
   
ㅋㅋㅋ  웃기고 자빠졌네

님 지난글 당신이 다시 보기 해보길...
     
설혀로즈 20-02-08 17:19
   
낄끼빠빠...
Disco2000 20-02-08 00:47
   
조금 전 tv에서 일본도쿄코리아타운~ 다큐3일을 봤는데요. 거기 사람들은 3차 한류라고 하더군요.
여튼 마호우님 말씀 보면서 다큐3일에서 했던 말을 가져와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외교관이다...같습니다
그나저나 그녀와는 어케 돼가시는지 ㅎ
     
Mahou 20-02-08 01:05
   
정말 맞아요. 특히나 인터넷의 파급력은 전과 비교할 바가 없죠.
예로 1번 중국인이 중국에서도 매스컴에 탄다든가? (안타면 그만이나, 탄다면?)
이미지 마케팅에 소요될 비용에 비하면, 그깟 치료비 개껌값이죠.
근데, 어느 여자분...큭..그리 추상적으로 여쭈시면.. 제길..당황함.
제가 요즘 진짜 개바뻐서 가생질 할 시간도 별로 없지만..
마치, "오빠 나 알지?"하고 낯선 여자가 말걸면, 당황하게 되는 그런 거죠 ㄷ
예전에, 제 친구가 장난친다고 발신자 숨기고, "오빠 어쩜 그럴 수 있어?"
이딴 문자를 보냈는데, 제가 당췌 누군지 몰라서 1년간 만났던 분들 전부 안부를 물음 ㅠ
이 쓰레기같은 놈이 지가 장난질 했단 사실을 1년 뒤에 고백함. 원형탈모 오는 줄..
          
Disco2000 20-02-08 01:12
   
마호우님과 마지막 대화가 그 맞선녀였거든요. 여튼 그녀가 100점은 아닌데 여튼 승부를 봐야 겠다고 어쩌고저쩌고. 다른 사람은 안 궁금한데 희안하게 마호우님은 궁금하네요? ㅎ
               
Mahou 20-02-08 01:32
   
나름 감성충만한 썰인데, 변색될까 (뽀록날까) 걱정이군요 ㅋㅋ
몇달 전에 그녀 말씀하시는군요?
올해는 장가갈 것 같습니다. 라고만 ㅎㅎ
근데, 제가 장가가는 날이 가생이 탈퇴하는 날요.
보통 남자가 조신하게 장가가기 전에 과거청산, 신분세탁 하잖아요?
넌 내 첫여자야! 이런 선의의 구라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보통 하지 않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