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3학년 담당.
내가 보기에는 전공선택 과목이었지만, 우리 학과 전공자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과목.
그런데 골치가 매우 아픈 과목이었음.
수식 만땅.
문제를 풀려면 B3용지를 반으로 갈라서 앞뒷면으로 6페이지 정도는 써내려 가야 하는 과목.
공식은 한 7-8 정도 동원해야 하고.
그래서 수강 신청하는 학부 학생들이 모두 기피하면서
이상한 인문계 교양 과목만 잔뜩 적어옴.
수강신청하러 온 학부 학생들에게 해당 과목 수강했냐고 물어보고
하지 않았다고 대답하면 수강신청서 빠꾸.
전부 해당 전공 선택 과목으로 바꿔오라고 했음.
지도교수는 나에게 전적으로 일임.
악마라는 소리를 들었음.
그 해 해당 교수는 졸지에 50명 정도가 수강하는 강의를 진행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