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람이 평소에 말 중간에 입버롯처럼 넣는 말 가운데에 '마'가 있다
이 '마'를 일본어 '마(まあ)'라 하면서 쓰지 말라 하는 이들이 있다
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대중 사이에 나타나 세 잡기 시작한 것이 90년대 즈음으로 기억된다
과연 그러할까?
'마'와 같이 말을 하는 중간중간에 별 의미 없이, 또는 막연히 무언가를 가리키거나 생각이 뜸을 들이며 입말로 표현이 잘 되지 않을 때에 쓰는 말은 의외로 많다. 이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ㅡ 저기
ㅡ 거시기
ㅡ 아
ㅡ 어
ㅡ 응
ㅡ 음
ㅡ 에
ㅡ 에 또
ㅡ 인제(인자, 인저)
ㅡ 막
ㅡ 그냥 막
ㅡ 막 그냥
ㅡ 뭐
ㅡ 자
등이 있는데 이것들이 두세 개씩 짝을 지어 쓰이기도 한다
또한 뒤에 '그러니까'를 붙여 쓰는 것도 보통이다
'마'는 보편적으로 쓰이면서 특히 경상방언권에서 많이 쓰이는데 국어사전에는 '그냥'의 뜻을 지닌 경상도 방언이라고 돼 있다
"말을 하는 중간중간에 별 의미 없이, 또는 막연히 무언가를 가리키거나 생각이 뜸을 들이며 입말로 표현이 잘 되지 않을 때에 쓰는 말"로 쓰이는 '마'의 역할과 기능으로 보건데
'막', '뭐' 등과 별 다름이 없다
즉 우리말로 봄이 합리적이라는 말이다
한편
경상방언의 동음이의어 '마'는
'이놈아', '야, 이놈아'가 '임마'로 줄고 '인마'로 변형된 후 나타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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