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에 가구과 평소엔 여자나 하는일인줄 알았는데
어쩌다 한학기 듣게 됐슴
말로는 들었는데 신설과라 기계 완전 새기계들 가져다 놓고
조교가 무슨 나무 쓸거냐고 2만원어치 사라고 불러줌 장미나무.월넛등등 이름도 잘 모르는 그런것들
좌우간 간단한 안전교육 받고 원목으로 제작하는데 생각보다 그 소리나 짤려나오는 나무의 매끈함에 점점 반해감
우리는 뭐 하나 하려면 낑낑매고 하면서 남자답다고 생각했던 일이 허망함
나중에 전동사포라는걸 첨봤는데 엄청 신기하더군요 그야말로 촉감이 너무 좋게 매끈하게 뽑혀버림
마지막에 에어건으로 촥촥 머리며 옷이며 서로 뿜어주고 털고 나오는데
가구과가 의외로 마초적이더군요
물론 기계가 좋아야 한다는거 근때 짜릿하게 느꼈슴
대부분 직경 1미터짜리 톱니바퀴 같은게 돌아가는 선반이니깐요
작은 드라이버나 그라인더 같은걸로 절대 못느낄 맛이었슴
근데 원목 2만원어치로 가구 하나 뽑는데 시중에 눈돌려보니 싸구려 자재 합판 가구들이 10만원 20만원
진짜 비애가 느껴지더군요
뭘 얼마나 아끼려고 저럴까
근데 원목가구는 100만원 으아 대체 몇배를 남겨먹는거야
그때야 뭐 환경이니 운영비니 이런건 생각 못할 나이고 시절이라..
진지하게 그때 그냥 가구로 갔었어야 했는데.. 난 그냥 잠시 한건데도 나보다 잘하는 애가 없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