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잠이 일찍 깬다
별 무리 없이 일찍 눈이 떠진다
올빼미형에 아침잠이 많은 편이었는데
10대 시절에는 20대만 보였다
20대라기보다 20살만 보였지
40대는 염두는 커녕 염미에도 없었다
20대 시절에는 30대만 보였다
보였다기보다는 막연하게 느껴졌다
나도 언젠가는 30대가 되겠지 하는 정도
막상 서른이 되니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정말 빨리갔다
빨리 흘렀다
흔히들 30대는 3배속, 40대는 4배속 ㅡ 하던데
정말 그런 느낌
32살, 33살까지는 그런대로 시간이 천천히 흘렀는데
34살을 기점으로 40까지는
30살에서 33살 된 것만큼 빠르게 지났다
어릴적에는 40대라는 건 나와 무관한,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40대가 되니
뭐랄까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부쩍 사로잡힌다
나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
이러다 보니 시간을 알차게 쓴다기보다는 더 헛으로 흘려보내는 것 같다
50대, 60대가 되면 또 다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