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식당을 하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폐계를 토종닭 대신 팔기는 힘들어요.
삶는 시간이 폐계는 거의 토종닭의 2~3배인데 토종닭만 해도 근1시간이 걸리거든요. 압력솥에서 30~40분정도 근데 폐계 1시간.1간반 생각하면 주문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그 시간이면 가능하겠지 하는 생각이지 진짜로 1시간 삶아서 먹을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개인적으로 폐계를 토정닭 가격에 파는곳이 있다면 전 그곳에 가서 먹을래요. 솔직히 푹 익는다면 껍질부터가 폐계가 더 맛있거든요. 괜히 씨암닭 씨암닭 하는게 아니란걸 드셔보시면 아실겁니다.
그리고 토종닭 과 육계닭은 개월수가 같아도 맛이 달라요.
고기색부터가 달라요.
다른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토종닭도 육계 이상으로 묵은건 팔기 힘들어요. 우선 질겨요. 질긴것을 먹는데 거부감 없게끔 익히려면 조리시간이 너무 길어져요. 물론 추가로 가스비도 늘을테고요. 조리시간이 길어지면 주문을 감당 못해요. 식당이라는 곳이 동 시간대에 손님이 우루룩 왔다 우루룩 빠지는지라.
전에 길가 트럭에서 닭을 싸게 팔길레 사와서 집에서 닭볶음탕을 만들었음,,,
마트에서 재료들 사서 열심히 만들었음,,,
냄새 죽였음,,,
그런데 씹는 순간~~~~고무 씹는 줄 알았음~~~~
다 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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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ZzipYo님 말씀대로라면 1시간 반 이상 푹 삶았으면 맛있을 수도 있었다는거네요????
육계는 털이 흰색인 놈으로 다리가 짤막하고 통통해요. 주로 튀김용이나 구이용은 100% 육계닭 쓰고 찜닭도 거의 육계닭이에요. 모르는 어르신들은 하림닭이라고도 많이 하세요. 육질이 부드럽지만 가슴살이 두꺼워 식감이 좀 퍽퍽해요. 그래서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먹기에는 좋아요.
토종닭은 털 색이 빨간색이나 검은 색이 섞여 있기도 해요. 다리가 길쭉하고 식감이 쫄깃해서 맛이 좋습니다.
노계, 폐계 또는 할머니닭 모두 같은 말이에요.
산란계가 어느정도 알을 다 낳았다 싶으면 폐기처분하는데 이 때 나와서 유통되는 닭이에요. 고기가 엄청 질겨 압력솥에 삶아야 되고 기름도 엄청 많이 나와요. 육수용으로 많이 나가지만 곰탕에는 오히려 식감 좋다고 일부러 찾는 분도 있어요. 여름 냉면 육수용으로 많이 나가요.
시장에서 유통되는 닭은 육계, 토종닭 모두 영계만 유통됩니다.
육계는 통상 30일 정도면 출하 되지만 토종닭은 거의 2달 정도에 출하된다고 전에 닭 키웠다는 분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예전 '남자의 자격'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이경규가 남대문 시장에 있는 닭곰탕집에서 닭곰탕 시켜먹고 꼬꼬면을 개발 했었는데 그 집에서 쓰는 닭이 폐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