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중국 내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중국 학자에 의해 제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글로벌 학술 사이트에 발표된 이 논문은 그러나 이미 삭제된 상태다.
신종 코로나의 실험실 유출 가능성과 함께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2곳을 지목했다. 샤오 교수는 실험실 유출 의혹의 근거로 신종 코로나의 천연 숙주인 쥐터우박쥐가 우한에서 900㎞나 떨어진 윈난ㆍ저장성 등지에 서식하며 식용으로 쓰이지 않는 점, 화난수산시장에서 쥐터우박쥐를 팔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가 박쥐에서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다거나 그 시작이 우한 화난수산시장이라는 그간의 추론을 뒤집는 주장이다.
신종 코로나 유출 의혹과 관련해 샤오 교수가 더 무게를 두는 곳은 우한 CDC다. 초반에 신종 코로나가 대거 검출된 화난수산시장에서 불과 280m 거리인데다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실험용 박쥐를 대거 포획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2017년엔 후베이ㆍ저장성 등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바이러스를 보유한 ‘중화 쥐터우박쥐’를 포함해 600여마리의 박쥐를 잡았고, 당시 근무 중 박쥐의 공격을 받았다는 연구원의 증언도 공개된 바 있다. 우한 CDC가 박쥐의 세포조직을 떼어내 DNA 배열 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쓰레기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됐을 것이란 게 샤오 교수의 주장이다.
화난수산시장에서 12㎞ 떨어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이미 수 차례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일각에서 박쥐 전문가인 스정리(石正麗) 연구원을 바이러스 유출 당사자로 지목하자 스 연구원은 “목숨을 걸고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실험실 유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듯한 정황도 잇따르고 있다. 이틀 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전면심화개혁위원회 회의에서 “생물 안전을 국가안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문했고, 이튿날엔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연구를 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의 과학기술부 지도의견이 발표됐다.
명보는 “현재 샤오 교수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해당 논문도 사이트에서 내려진 상태”라고 전한 뒤 “샤오 교수의 연구는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의 찬조를 받은 결과물이어서 신종 코로나의 실험실 유출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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