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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27 21:29
집에서 할매같은 노인들이랑 같이 안사는 사람들은 못느끼는 감정.
 글쓴이 : 고수열강
조회 : 1,016  

울 할머니가 가끔 옛날 사진첩을 보시는데
사진첩 첫번째 사진이 할머니 아빠 엄마 사진이심.
내가 할머니 보고 싶어요? 하고 물어보면  
보고싶다고 우심.... 
보고 싶은 사람을 볼수 있을 때 안보는 거랑  보고 싶은데도 못보는 거랑은 하늘과 땅 차이

나도 가끔 울 할머니 돌아가시면 얼마나 보고 싶을까 상상해보는데
제일 슬픈게 보고 싶을때 못보는 거 같아서 움...

좀전에 할머니 들어오셨는데  피곤하다고 하셔서 가슴이 쿵함.
오늘 30분정도 일찍 들어오셨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차카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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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가생 19-06-27 21:32
   
맞아요.
몇년에 한번 모는 사람이라도
돌아가시면 보고 싶어도 못 봄.
그게 가장 마음 아픈 일임.
moonshine3 19-06-27 21:37
   
올초 젊은 나이로 작은형이 돌아가셨는데 원예쪽에 일가견이 있으시죠.
산에 갔다가 꽃이나 나무 사진을 찍고 물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다가.
아 돌아가셨지. 하고 자꾸 잊어버립니다.
     
헬로가생 19-06-27 21:43
   
ㅠㅠ

저도 이번달 친구가 암으로 죽었는데
다신 못 볼 생각하니 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
          
moonshine3 19-06-27 22:18
   
시간이 지나면 더 실감 하죠.
simonwhale 19-06-27 21:46
   
아주 예전에 86세된 할머니가 갑자기 어디좀 데려다 달라고 하시길래.... 할머니 어디? 했더니 어 마지막일거 같아서 할머니 어머니 산소에 가고 싶다고....저도 그때 매번 할아버지쪽 성묘만 가서....거기가 어딘데? 했더니 꼬깃 꼬깃 접은 종이 쪽지에 주소가 적혀있었죠. 차몰고 도착해서 그래 높은 산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나이드신 할머니가 직접 끝까지 올라가시기엔 힘드셔서 마지막 거의 1/3은 제가 업고 올라 갔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할머니가 그래도 우리집에선 가장 연세가 많고 어른인데....묘지 앞에서 이래 저래 흩어보시더니...갑자기
'엄마~ 내왔다'하고 엉엉 우시는 겁니다.  우시는 것도 첨 봤지만  당시 그 모습이 제겐 굉장히 생소했죠.  할머니도 이런 엄마가 계셨구나~~~ 그리고 그 다음해에 저랑 가장 친했던 할머니가 돌아 가셨습니다. ^^
booms 19-06-27 21:48
   
할머니와 오래같이 살다가 거동이 힘들어지실때 고모가 복지사자격땄다고 대려가셨습니다. 그런데 돌보기 힘드셨는지 곧 요양병원으로 옮기셨고 그후 돌아가셨네요. 임종을 못지켜서 그런가.

지금도 꿈에 가끔 나오십니다...철부지같은 생각이지만 할머니 안돌아가실줄알았네요..
Mahou 19-06-27 22:06
   
이걸 스스로 어덯게 표현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저에겐 외할머니는 정말로 특별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도 나는 정말로 특별한 외손주였고요.
내 기억의 끝 어디를 둘이켜보아도, 오직 그녀의 날향한 미소만이 남을 뿐...

저는 나름 꽤 소문난 효손이였고, 저의 효심은 우리가족 모두에게 인정받았습니다.
딸이신 저의 어머니보다도, 외삼촌 누구들 보다도 더요.

노환으로 식사도 못넘기고, 체력이 약해지셔서, 병원에서 "3일"선고를 받았습니다.
나는 이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락가락하시고, 언어도 잘 내뱉지 못하셨으나, 의식을 희미하게 차리기도 하셨어요.
할머니 손을 잡고 밤을 새우며, 내가 혼냈습니다.
할머니는 원래 손주말을 듣는거야. 내가 하라면 하는거야.
그럼 다시 내게 미소를 지어요.
내가 밥을 먹으라면 먹는거고, 안먹으면 안돼는거야. 원래 그런거라니깐?
할머니를 혼내고, 다그치고, 손등과 볼에 입맞추며, 수십번을 안아드렸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내말을 듣네요...식사도 못넘기던 분이, 처음에 내가 먹여주었더만,
그것이 민망한지, 본인께서 숟가락을 잡고 식사를 하시는거에요..
내가 참 잘했어요~라고 말해드렸습니다. 다시 그녀는 내게 미소를 지어요.

의사가 기적이라 말했고, 흔한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의 연명치료? 병원에서 할 도리는 없어서, 집으로 돌아오셨으나,
그날 이후로 어느정도 체력을 되찿는 듯한 느낌은 들었습니다.

방심했어요...언제나처럼 다시 기력을 찿으실 것이라...다시 살아난 것이라.
끼니를 잘 못넘기시니, 제가 2일에 한번씩 직접 손수 맞춤형 음식을 준비해서,
할머니를 찿아뵜습니다.
내가 있으면 식사를 잘하시더라고요.
그날도 어김없이 전 할머니를 위한 음식을 준비해서, 할머니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날 보자마자 환히 웃으며 양팔을 벌리셨어요.
"볼, 이쪽볼, 이마, 코, 턱..."
내 얼굴에 입맞추시며 하신 말씀이시죠.
이때가 저녁이였고, 할머니는 끼니를 끝내시고, 잠이 드셨습니다. 영원히..

완벽한 시작과 끝. 뭐하나 흠잡을 수 없는 감정의 결정체를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죽을 때, 꼭 내 손주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을, 나는 당신에게 배웠습니다.
달리다가 19-06-27 22:15
   
아~ 어디선가 할머니 냄새가 나는것 같다....보고싶네요.
다른생각 19-06-27 22:38
   
어느날 문듯..
보고싶은 사람 얼굴이 흐릿한게 기억이 안날때..
울컥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