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중딩, 고딩 모두 강남에서 학교 나왔는데 돌이켜보면 이가 갈리던 시기였습니다.
반장 몇번을 했는데, 일반 학생들한테도 촌지 요구하는 담탱이인데, 반장되면 그 액수와 요구 횟수가 더욱 늘어납니다.
부모님 오시라고 해서 상담을 하면서 다이어리를 앞에 놓고 상담을 하는데, 그 다이어리에 촌지 넣게 했었던 시기였습니다.
촌지 들어간 날은 그 학생들에 대해 담탱이가 한 일주일 정도는 자상한 말투로 이뻐해주죠.
반대로 부모님이 아프다 뭐하다고 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서 오시지 않으면 이유없이 담탱이 스벌넘한테 맞았던 시절이었으니..
제일 짜증났던 담탱이는 아파트 평수,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조사하고, 부모님이 모는 차량 이름, 부모님 직업 모두 조사해서 있는 집 급우들에게는 무척 잘대해주고 유달리 그런 집안의 부모님은 자주 학교에 부릅니다.
또한 당시에는 선생들이 학생들을 살벌하게 때리던 시절이라 가관이 아니었죠.
미친개, 알콜중독, 피의능선 등등 아직도 애들을 미친듯이 팼던 그 인간들 기억이 생생합니다.
미친개는 급우들 팰 때 사정없이 두들겨패고 밟고 하는 인간이었고, 알콜중독 이 인간은 점심 때마다 술쳐마시고 들어와서 뻘건 면상으로 수업을 하는데 한번 걸렸다싶으면 아이를 반 빙신을 만들었고, 피의능선은 아이를 패면 교실 한바퀴를 돌며 샌드백 치듯 팼죠.
정말 정신병자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입학해서는 나름 즐거운 분위기였는데, 깨는 교수가 있었습니다.
D나 F 학점 받을 친구들이 돈을 모아서 그 학과를 가르치는 교수를 룸싸롱에 불러서 접대하고, 2차로 교수랑 아가씨 붙여주면 그 교수가 그날 나온 학생들에게 C학점을 주는 사례도 있었죠.
서울에 알만한 대학의 교수라는 색히가 이 모양이었으니 참..
완전 그 당시에는 선생이나 교수들 하면 치를 떨었던 시기였습니다.
요즘은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예전 일 생각하면 정말 이가 갈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를까도 고민했었던 시기였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개뿔, 지금이라도 그 면상 보면 낯짝에 침 뱉어주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