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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15 14:00
영화 "반도"를 보고 왔습니다.
 글쓴이 : Schwabing
조회 : 1,909  

설레이는 마음으로

영화 "반도"를 보기 위해,

평소 수면시간의 '반도'안되는 잠을 잔채로

조조할인과 통신사할인으로 '반도'안되는 신나는 금액으로 결제하고,

기분이다며 와이프랑 팝콘과 거금(?)의 손바닥 '반도' 안되는 맥반석 오징어까지 뜯으며,

전체객석의 '반도' 못미치는 널널한 극장안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머금고선,

그렇게 우리 부부는 좌석등받이 높이보다 '반도'안되는 세상편한 자세로 두다리 쭉펴고 앉았다.


아......

갑자기 어릴적 마을냇가에서 친구들과 손잡이그물인 '반도'를 들고서 고기잡던 기억이 났다.

그 '반도'안엔 온갖 잡고기(지금은 희귀하지만)들...꽃피리, 중태기, 빠가사리, 미꾸라지등이 펄떡 거렸다.

영화 "반도"를 보고 있는 내내,

그 어릴적 '반도'속에 어쨋든 도망치려 퍼덕이던 물고기들의 꿈틀거림이 이순간 내자신이 아닐까 생각했다.


영화 "반도"속의 온갖 긴장감이라고는 일도없는 소음속에서, 

이젠 노래가사의 '반도' 생각 안나지만, 그 예전, 듀스의 노래가 스쳐지나간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

팝콘과 콜라, 아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오징어까지 '반도' 채 안먹고 나오고 싶기는 영화 "백두산" 이후

두번째다.

아내의 원망같은 눈빛이 마구 내게로 꽂히더니, 드디어 난 맥반석 오징어처럼 '반도' 안되게 쪼그라 들었다. 

솔직히, 아내가 좋아하는 강동원의 연기력에 난 아내의 기대의 '반도'기대 안했지만,

도데체 연상호감독에게 무슨일이? 그 부산행사단들은 갑자기 '반도(반란을 꾀하는 무리)'가 되었단 말인가?


영화가 끝나자, 난 마치, 선경에서만 존재한다는 '반도(삼천년마다 열린다는 복숭아)'를 받아든 느낌이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와이프의 새침한 눈살이 아직 할부금의 '반도' 못갚은 차량앞유리 와이퍼의 끽끼대는

소리로 와 내 달팽이관에 제대로 꽂혀 어질어질하다.

다가올 후폭풍을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던 내게,

아내는 슬며시 내 어깨를 토닥이며 되려 날 위로해줄 뿐이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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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로군 20-07-15 14:02
   
....많을걸 '반도' 표현하지 못한 영화군요.
왜구보면뭄 20-07-15 14:02
   
솔직히 '염력' 보고난후 아 걸러야 하는구나를 터득했음..
     
쥐로군 20-07-15 14:02
   
현명하십니다.
Arbitrage 20-07-15 14:02
   
라임 쩌네요~
아발란세 20-07-15 14:03
   
ㅋㅋㅋ 재치있으신 후기네유 ㅋ
축구love 20-07-15 14:03
   
그 정도 인가요......

홍보는 어마어마 하게 하던데

거의 매일 홍보 기사 포털 메인에 올라 오든데
     
쥐로군 20-07-15 14:05
   
그렇게 라도 해야.... 제작비를 번다는...;;
흰꽃샤프란 20-07-15 14:05
   
반도의 의미기 바뀌겠군요.

반도했어 = 낚였어
풀어헤치기 20-07-15 14:07
   
일단...
가정의 평화를 지킨 의로운 행위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소투킹 20-07-15 14:08
   
뭐 이리 잡단한 말장난을....
     
Schwabing 20-07-15 14:12
   
네~ 인정합니다. 말장난 맞아요.^^

"반도" 보고와서

'반도'에 낚인 물고기같은 기분이라서요 ^^

이해바랍니다 ~
캐널 20-07-15 14:12
   
일단 배우들 보면 믿고걸러도 되는 애들만 모았던데...
거구리 20-07-15 14:13
   
감독이 좀비장르의 거장목록에 어떻게 발끝이라도 걸치길 바랬는데 역량이 영 못 따라주나보네요. 뭐 능력이 안되면 할수없죠.
 하긴 부산행에서도 신파로 스토리전체를 끌고나가는게 영 찝찝하긴 했습니다. 흥행을 위한 일회용 승부수인지, 가진 서사능력이 딱 그 정도수준인지 아리송했죠.
행운두리 20-07-15 14:13
   
강동원 좋은 작품 만나서 열연 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네요.
무한의불타 20-07-15 14:14
   
부산행의 반도 안되는 영화 인가요? ㅋㅋㅋ
DAUM 후기는 안 좋은거 같네요
태양별쏘다 20-07-15 14:14
   
3대 미남배우들 영화는 안보는걸로...
ISter 20-07-15 14:15
   
중국코로나때문에 영화 편집할 시간도 엄청 많았을텐데
데이빗백검 20-07-15 14:16
   
백두산은 다른건 다 걸러도 최소한 이병헌의 연기만큼은 깔수가 없음.
그러나 반도는 그냥 강동원과 에고편만봐도 건질게 전혀 없을거 같기에 안볼거임.
셀시노스 20-07-15 14:17
   
어구

재난속에서 돈들여서 본 영화.. 감상마저 재난이네요

누구 나오는 영화는 폭망이라던데 정말 그런가보네요
밑져야본전 20-07-15 14:50
   
예고편만 보고도 별로일꺼 같앴음 ㅎㅎㅎ
가생일껄 20-07-15 15:22
   
감독에 대한 미련이 아직 남아있긴 한데
차마 강동원의 어색한 연기를 볼 자신이 없어서... 그 연기에도 캐스팅파워가 줄지 않은것도 복이긴한듯
미리 수출은 많이 했다지만 반도의 흥행에 따라 연상호나 강동원이나 입지가 달라지겠네요.
멍때린법사 20-07-15 15:37
   
예고편만 봐도 재미없겠다 싶던데..
망치와모루 20-07-15 18:24
   
예고편 보고 다들 대참사를 예견했는데 결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