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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01 20:22
중국 바퀴벌레 이야기 - 2 -
 글쓴이 : winston
조회 : 813  

술을 마셔서 몸은 피곤한데 의외로 정신이 말똥말똥했던 어느 날.
집에 들어 갔더니 뭔가 낌새가..
불을 켜니까 쉬쉬식 후다다닥..... 모여있던 바퀴들이 사라지는 소리.

평소 불안하고 찝찝하게 생각했던 저 천장의 구멍.
거기에서 두 마리가 나오는 걸 목격했어요.
아니 저 구멍은 무엇이며 왜 그대로 방치를 했을까?  
낼 출근 해야 하는데.. 시간은 새벽 2시가 넘어가고 호기심은 커져가고 분노는 더 커져가고...

저번에 사둔 중국제 에프 킬러는 충분한 분량이고 (대략 7통 정도)..
피곤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슬리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고 쓰레받기랑 빗자루도 준비하고..

의자밟고 올라가서 에프 킬러를 반통 쯤 쏘았습니다.  그 구멍을 향해..
그 기체가 액체가 되어서 바닥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잠시 정적..  그리고 약 10 여초 후.

쒸이익!  쒸이익! (바퀴떼거리들이 내는 소리)
파르르르! 파르르르! (바퀴떼거리들이 날라다니면서 내는 날개짓 소리)

전쟁이었습니다
얼굴을 향해 날라오는 바퀴를 쓰레받기로 쳐내고 발로 밟고 에프킬라를 뿌리고
편대비행에 중대돌격에 바닥이고 식탁이고 터진 바퀴 부상당한 바퀴
도망가는 바퀴 공격하는 바퀴...
막고 때리고 밟고 뿌리고.. 구멍에선 계속 쏟아져 내려오고...
.
.
.

전쟁이 일단락 됐습니다.
에프킬러 거의 4통정도 소진.. 바닥에 고인 에프킬러 물과 바퀴 사체들..
빗자루 쓸어 한데 모으다가 문득 생각이 들어 세어보니 146마리!!
이미 해는 떠서 반짝반짝..
온 몸은 땀 투성이..

1층 주인 아줌마 소환.. 보셨죠?
저 구멍 이번 주 내로 안 메꿔 주면 나 딴 집 알아봅니다!
전화.. 나 오늘 못나가요

바퀴벌레 사체 어떻게 처리할까 생각하다가
쓰레받기에 모아 베란다에서 밖으로 투척..
퍽 퍽 퍽 퍽 (바닥에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

순간 동네 개들 우르르  왕~~~  멍~~~
허겁지겁 후루룩 쩝쩝..
맛있냐?
많이 먹어라 
여기 더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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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란세 21-02-01 20:25
   
헐~
에프킬라에 쩔은 바퀴를 먹은 개들은;;
     
인왕 21-02-01 20:29
   
뱃속이 살충돼서 건강해져버렷~
     
개생이 21-02-01 20:31
   
제초제 아니면 일정량의 살충제는......건강엔 안좋죠. 거 혹시라도 제초제를 가까이 하지 마세요. 식도를 태우고 폐를 섬유화 시켜 한달쯤 잠도 못자는 아니  죽여 달라고 빈다고 하더군요.  저 시골출신.

 시골에 풀약주면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마세요.
인왕 21-02-01 20:34
   
고생하셨어유~ 이건 거의 스타쉽트루퍼스...오늘 영화는 스타쉽트루퍼스로~
     
winston 21-02-01 21:23
   
진짜 거의 그 분위기!

공포 그 자체였어요
안알려줌 21-02-01 20:38
   
개는 못 먹게 했어야
     
winston 21-02-01 20:42
   
지금의 한국이랑 비교해서 생각지 말아주세요
20년도 더 지난 얘기구요
당시 중국애들은 걍 뭐든지 (뭐든지 이거 매우 중요!)
밖에다 버리던 때예요.
오늘비와 21-02-01 20:43
   
생각만해도 징그럽...

호두 보는 느낌 ㅡㅡ;
바야바라밀 21-02-01 21:19
   
구멍에다가 양파망을 달아 놓았으면  다 나오고 나면 묶어 버리면 될텐데..
     
winston 21-02-01 21:22
   
양파망도 없었지만
아마 다 찢어졌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