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서 나오는데 한 남자가 길을 물었다. 길 건너 보쌈집 앞에서 일행 여럿과 있던 남자였다. 나보다 10살 가량 어린 놈들이었다.
그래서 길을 가르쳐주고 있는데 일행 셋이서 소리를 지르며 오더니 나한테 대뜸
"와 우리 행님한테 뭐라 카는데? 죽이뿌까? 이 개이새끄야. 어? 와 씨밸놈이. 어?"
황당해서 화가 나는 걸 일단 참고서 오해하시는 거라고 길을 물어서 길을 알려주고 있었다고 말하는데 먼저 길을 물었던 놈이 낄낄 웃으며
"아 존나 웃기네. 마 그마해라. 아 오줌싼데이"
이러면서 쳐웃는 것이 아닌가
상황을 재빨리 판단해 보니 이 놈들은 술도 별로 안 취했는데 그저 장난으로 이 지랄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니네 몇살이냐? 뭐 하자는 건데?"라고 따지니
"니는 멫살인데?"
그래서 몇살이라고 하니까
"니보다 행님이다 이 개새꾸야. 빙신 확 죽이뿌까?"
이러는 게 아닌가
띠동갑도 안 될 어린애들한테 이런 꼴을 당하니 진짜 속이 타더군요
그래서 그 자리에 다리 쩍벌리고 앉아서 째려보믄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러니까 "한판 뜨까? 한판 뜨까? 눈까리 확 파분데이. 빙신 같은기. 어?"
이러면서 위협을 하고 아무튼 별의별 욕을 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니까
"신고해 빙신아"
신고를 하니까
슬금슬금 보쌈집으로 사라지니더니
경찰이 나타나자 다시 나와서 나한테 다시 욕을 퍼붓고는 나를 막 때릴려고 달겨드는 게 아닌가
경찰이 "이 사람들이에요?"해서 맞다고 하니까 이 놈들을 제압하기는커녕 "그러지 마세요"하면서 타이르고 나를 못 때리게 막는 정도
이날 깨달은 거 : 경찰 부를 때는 신고 단계부터 경찰 말하는 걸 녹음하고 출동한 경찰의 이름을 기억하라
2.
술 마시고 새벽에 집에 오다가 원룸촌을 지나는데
한 건물 바깥 쓰레기 쌓아놓은 곳(?)에서 불이 났길래 119에 신고
나는 불이 더 번지지 않게 막으면서 소방차가 올 때까지 기다렸음
다행히 불이 크게 번지지 않고 조기에 진화됨
그래서 집으로 왔는데 경찰한테서 전화가 옴
내용인즉슨
"왜 119에만 신고하고 경찰한테는 신고를 안 했느냐?"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