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날 아베 총리는 가장 먼저 후쿠시마현을 찾았다.
이날 후쿠시마에 도착한 아베 총리는 2017년 중의원 선거 당시처럼 “후쿠시마의 부흥 없이는 일본의 재생은 없다”고 강조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한국이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후쿠시마에서 반한 감정을 이용한 선거 전략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는 냉담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라고 현장을 취재한 일본 기자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부흥을 강조하지만 후쿠시마현산 농수산물은 세계 여러 나라와 심지어 일본 내에서도 외면받아 지역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지지통신과 인터뷰한 한 농민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수입이 70%나 줄어 생계를 이어가기조차 힘들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 치료조차 어렵다”고 호소했다. 또 농업과 관련한 단체에서 일하는 65세 남성은 “풍문 피해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에 오면 부흥을 말하지만 말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성이 말한 ‘풍문 피해’는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불신이 가시지 않아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이에 관련업에 종사하는 지역주민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말이다.
성난 민심을 본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열풍’이라고는 하지만 지방도시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현장을 취재한 기자는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서 두 주먹을 쥐었다”며 “현장에 반 아베파와 친 아베파가 서로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대치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성난 민심은 방송, 신문기자들을 향해 ‘아베 정권에 유리한 편향적인 보도를 낸다’고 비판하고 욕설을 퍼붓는 이들도 있었다”며 “이들(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개인 또는 단체)에 둘러싸여 긴장했다. 2017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총리를 향한 거센 비판이 일었을 당시처럼 괴상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한 한 노인은 “아베가 (일본)헌정사상 최장기간 총리직을 맡은 건 아베 외 대안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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