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둘이 있습니다.
부인은 그냥 통통한 아줌마이고, 제가 봐도 매력은 없는데, 이 친구는 엄청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그럽니다.
우리나라에 발령이 나서 근무하다 만나 첫눈에 반해 1년 연애하고 결혼했다고 합니다.
암튼 이 친구가 새 부인의 아들들에게 무지하게 잘해줍니다.
문제는 이 아들 녀석들이 새 아빠 속을 엄청 썪이고, 말을 안들어요.
새 아빠를 아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친아빠와 친분 때문에 그러냐?
아뇨, 진짜 아빠는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새 살림을 차려 이 아들들이 친아빠를 사람으로 안본답니다.
암튼 지금은 이 친구가 유럽으로 전근 발령나서 가족들과 함께 이주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피부색도 다른, 자신과 생김새가 전혀 다른 이 아들들 중에서 한 녀석이 집을 나갔는데, 녀석이 하도 말을 안들어서 길거리에서 뺨다귀를 몇 대 갈겼다가 주변 행인들의 신고로 경찰서에 '아동 폭행'(그 아들이 만 18세가 조금 안된 나이였음)으로 연행되었다고 하네요.
이 친구가 소주도 곧잘 하는데 이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저한테 넋두리 늘어놓는 걸 보면 재혼이라는 것도 참 힘들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 부인 아들의 뺨을 후려갈긴 건 얘가 집을 나가 터키 애들하고 공원에서 마약 빨고 그러는 거 현장에서 목격하고 집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녀석의 반항이 하도 심해서 뺨을 후려갈겼답니다.
암튼 서양애들은 재혼녀의 아이들이라도 참 돌보는데, 전 도저히 자신이 없을듯 싶습니다.
특히나 이 친구의 새 부인 아들 같으면 속이 터져 죽을듯요.
오늘 안젤리나 졸리의 입양아 사연을 보니 문득 이 친구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