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정말 억수로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번쩍 대느라 하늘이 몸살을 앓던 그런 날에
물에 3~4cm쯤 잠긴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뛰어다녔죠.
지대가 작은 동산 마냥 돌출 된 지형인데도 그 정도 물이 잠겼으니
지금 생각해도 미스테리할 만큼 엄청난 정력이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뛰어나가 잠깐 농구하고
점심시간엔 축구하고, 학교 끝나면 또 어둑해질 때까지 농구하고
그러다 다리가 너덜너덜 해져서는 밤에는 또 무도관으로 다녔더랬습니다.
뭔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그때 누가 이끌어주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운동이라도 했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