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판매 데이터와 관련해 딱 한 곳, 한 쪽의 회사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중국시장, 그리고 중국에서 엄청나게 차를 팔고 있는 일본차 회사들입니다.
우선 작년에 중국 자동차시장이 어땠냐 하면요.
당연히 세계최대일 뿐 아니라, 빅마켓 중에 판매감소가 거의 일어나지 않은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전년보다 2% 줄어드는데 그쳤습니다.
승용차(2018만대)는 전년보다 6% 감소했지만, 상용차(513만대)가 19% 증가한 덕분이었습니다.
반면 유럽은 24%, 미국은 15% 시장이 축소됐지요.
중국 시장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 보는 이유는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향후 수년간 큰 돈 벌 수 있는 곳이 중국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차 회사들은 중국에서만 520만대(현지생산분+일본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분량의 판매)를 팔아 점유율 26%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에서 팔린 승용차 4대 중 1대 꼴로 일본차였다는 얘기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일본차의 약진이 무서운 것은 일본차의 브랜드이미지가 중국에서 고착화될 경우 한국차의 재도약이 점점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작년 중국에서 판 자동차 520만대가 얼마나 많은 것이냐 하면요. 작년의 일본 전체 신차 판매량(460만대)보다도 많습니다.
결국 일본차가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성, 게다가 가성비까지 중국 소비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반면 현대·기아차의 작년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27% 감소한 66만5000대였습니다.
일본차가 작년에 중국에서 520만대나 팔았다는 것은 충격적일 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에 대단히 위협적인 일입니다.
중국 시장은 규모뿐 아니라 미래가치 면에서도 절대 건너뛸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판매를 늘린다는건 중국 소비자 머릿속에 자사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의미지요.
‘이 브랜드 믿을만하다. 써봤더니 만족스럽다. 주변에서도 잘샀다고 칭찬한다. 그러니 이 회사가 나중에 뭘 내놓더라도 구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인식만 심어줄 수 있다면, 앞으로 위기가 닥쳐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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