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RYU' 류현진 괴롭힌 다저스 전 동료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전 동료가 류현진을 괴롭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5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호투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4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51까지 낮췄고 토론토는 8-0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이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LA 다저스 시절 함께 뛰던 동료들인 키케 에르난데스, 알렉스 버두고가 이제는 보스턴 선수가 돼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두 '전 동료'들은 류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기량을 과시했다.

4월에도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에르난데스는 이날 1번 중견수로 출전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류현진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에르난데스는 1회초 류현진의 초구 시속 88.5마일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우측으로 날려보냈다.

홈런성으로 날아간 타구는 우측으로 강하게 분 바람을 타고 아슬아슬하게 우측 파울 폴을 벗어났다. 류현진은 에르난데스를 보고 안도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비록 파울 홈런 이후 삼구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에르난데스는 류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남다른 인사를 건넸다.

2번 좌익수로 출전한 버두고는 류현진을 더욱 몰아붙이며 괴롭혔다. 버두고는 1회 첫 타석에서 류현진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쳐 내야를 넘기는 안타를 기록했다. 버두고에게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J.D. 마르티네즈, 잰더 보가츠가 포진한 강력한 보스턴 중심타선과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버두고는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기록하며 또 류현진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볼카운트 2-1에서 류현진의 4구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정확히 받아쳐 우측으로 보냈고 2루타로 연결했다. 비록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4회에도 보스턴 중심타선과 진땀 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이나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정확히 공략한 버두고는 전 동료의 주무기에 완벽히 대처하며 역시 '잘 아는 사이'임을 보였다. 버두고는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6구 풀카운트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버두고는 이날 류현진을 가장 괴롭힌 타자였다. 에르난데스와 버두고는 이날 팀의 5안타 중 3안타를 책임지며 타선을 이끌었다.

전 동료들이 다소 과격한 인사를 건넸지만 보스턴이 자랑하는 중심타선을 잠재운 류현진은 지난 맞대결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활짝 웃었다.(자료사진=알렉스 버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