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투수 게릿 콜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에 미국 현지 중계진도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최지만은 9월 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최지만은 3타수 3안타 2볼넷 1홈런 3타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양키스의 선발투수였던 콜을 상대로 최지만은 펄펄 날았다. 1회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고 이어 3회 안타, 5회 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최지만은 통산 콜에게 12타수 8안타(3홈런) 3볼넷을 기록,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이날 중계를 맡은 YES 네트워크의 폴 오닐은 "최지만은 (경기 전 기준) 타율 0.211에 2홈런으로 특출한 구석은 없다. 하지만 콜 상대로는 통산 10타수 6안타 2홈런이다"라며 "콜을 상대로는 더 바랄 게 없는 성적을 거둬왔다"고 평가했다.
오닐은 최지만의 홈런이 터지자 "타자들이 리그 최고의 투수일지라도 특정 투수 상대로 자신감을 갖는 걸 보면 놀랐다"고 말했다. 함께 해설을 한 데이비드 콘은 "최지만이 좋아하는 코스로 들어왔다"며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지려고 했는데 가운데로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해설진은 최지만의 두 번째 안타가 나왔을 때도 천적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오닐은 "코스가 좋았다. 따라가기 급급한 스윙에서 나온 타구였지만 좋은 코스로 타구를 보낸 최지만을 칭찬해야한다"고 말했다. 캐스터 마이클 케이는 "어쨌든 최지만이 콜 같은 특급 투수를 상대로 12타수 8안타를 기록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