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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01 12:37
[MLB] [조미예] 화려했던 류현진 '첫 ML 올스타 선정'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369  


[조미예의 MLB현장] 화려했던 류현진의 전반기, '생애 첫 ML 올스타 선정'


“레드 카펫? (웃음)”

올스타 게임에서 특별히 기대되는 게 있냐고 물으니, 웃으며 레드카펫이라고 말합니다. 전혀 준비한 건 없지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의미에서 전한 말이었습니다.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 최종 선수가 공식 발표되기 전, 류현진은 경기장에 출근해 감독으로부터 먼저 이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사실 류현진이 2019 올스타에 선정되는 건 ‘당연’했습니다. 1점대 ERA를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1위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9승 2패 평균자책점 1.83의 성적을 올리고 있기에 올스타 선수 포함이 아닌,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로 나갈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간다! 클리브랜드.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 출전 선수로 선정된 류현진

예상은 했지만, 공식 발표가 되니 류현진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었다. 영광스럽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일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류현진은 아픔, 시련이 있었기에 지금의 영광이 배가 됩니다. ‘부상, 수술, 재활’ 류현진에게서 빠지지 않는 단어들이었고, 그를 설명할 땐 '건강만 하다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습니다. 어깨 수술 이후에는 재기조차 확실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무서운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2019시즌은 개막전 선발로 나서 승리 투수가 되더니, 완봉승, 이달의 투수상, 그리고 이제는 올스타 게임 선발까지 차지했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류현진. 그의 2019 전반기 활약은 어땠는지 정리해봤습니다.

1. 3월 29일. 다저스타디움 (vs 애리조나)-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1자책)

8년 연속 다저스 개막전 선발을 유지했던 클레이튼 커쇼는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염증으로 IL에 올랐고, 그의 시즌도 늦게 시작됐습니다. 커쇼가 아니라면 누가 개막전 선발이 되어야 하나. 명확하게 답을 주지 않았던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23일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했습니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라고 말이죠.

“162경기 중에 한 경기일 뿐이지만, 개막전은 특별할 것 같다.”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전한 소감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한 시즌 동안 치러야 하는 정규시즌 162경기 중에 한 경기일 뿐입니다. 하지만 개막전 선발 등판은 각 팀의 에이스를 내세워 승리로 시즌을 출발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특별합니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 개막전에서 류현진은 승을 챙겼습니다. 메이저리그 첫 개막전 등판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까지 됐습니다. 이보다 좋을 순 없었습니다.

어깨 염증으로 인해 8년 동안 지켜왔던 개막전 선발이 불발된 클레이튼 커쇼는 그 바톤을 이어 받은 류현진이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하자 진심으로 축하해줬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너 진짜 좋은 투수야. 정말 잘했어”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의 축하 인사가 전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진심이 묻어 났던 저스틴 터너의 한 마디. 어쩌면 터너의 말 한마디가 이날의 류현진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툭 던진 말 한마디에 진심이 묻어났으니까요.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자면, “야, 너 알지? 넌 진짜 좋은 투수야. 인마~”.

2. 4월 3일. 다저스타디움 (vs 샌프란시스코)-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2자책)

개막전 선발 투수로서 임무를 다한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이날은 초반 투구 수 관리가 잘 돼 9이닝까지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회까지 투구 수는 48개에 불과했으니까요.

이런 기대를 하고 있을 때쯤 타석에 등장한 매디슨 범가너. 살짝 높게 들어간 커터를 범가너가 놓치지 않고 그대로 좌측 담장으로 넘겼습니다. 류현진은 “범가너를 투수가 아닌 타자라고 생각하면서 분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타자라고 생각해서 분석할 정도로 범가너는 타격에 재능이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184인데, 홈런이 17개나 됐습니다. 류현진 상대로 기록한 홈런이 18호. 경계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을 칭찬하기 바빴습니다. 교체 소식을 알리면서도 두 손으로 류현진의 손을 꽉 붙잡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이 정말 좋은 투수임을 강조하면서 그의 피칭 스타일을 칭찬했습니다. 다양한 무기(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는 선수인데, 직구가 제대로 들어갈 땐 그는 더 좋은 투수가 된다고 표현했고, 경기를 확실히 주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3. 4월 9일. 부시스타디움 (vs세인트루이스)-1 /23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

지금은 야구선수 류현진의 커리어상 ‘최고의 결정’으로 꼽히지만,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습니다. 2회말 2사에서 타석에 오른 마이클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투구를 하던 류현진은 이상 증세를 느꼈습니다. 투구를 마친 직후, 류현진은 약간의 찡그림이 있었습니다. 왼 사타구니에 경미한 통증이 온 것입니다.

지난해 투구 도중 사타구니 부상을 경험했던 류현진. 참고 던지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에 류현진은 곧바로 교체를 원했습니다. 이때 류현진은 “똑같은 부상이 반복될까 걱정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부위에서 재발한 통증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등판 재개를 위한 연습 투구를 하지 않고,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부상 악화를 막은 빠른 결단이었습니다.

작년에도 경미하게 통증이 온 다음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서둘러 마운드를 내려왔다는 것. 류현진은 작년과는 상태도, 느낌도 전혀 다른 상황임을 알렸는데, 실제 큰 부상이 아니었고, 지금 올스타에 선정됐습니다.

4. 4월 22일. 밀러파크 (vs밀워키)- 5 2/3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왼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자진 강판을 했던 류현진은 12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면서 더는 아프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류현진은 조심스러웠습니다. “1회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라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투구했음을 알렸습니다. 1회 전력투구해서 패스트볼 구속이 어떻게 기록되는지를 살폈던 다른 등판 날과는 다른 접근이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조심했던 1회였지만, 괜찮다는 확신이 들자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을 92마일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류현진 본인도 “굉장한, 성공적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복귀전을 평가했습니다.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92개의 공을 던지고, 9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옐리치에게 허용한 두 개의 홈런. 하지만 류현진은 홈런 자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홈런이 늘어난 부분을 이야기하자 류현진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홈런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도망 다니는 피칭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류현진의 생각은 명확했습니다. ‘투수가 홈런을 무서워하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없다’라고.

5. 4월 27일. 다저스타디움 (vs피츠버그)-7이닝 8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2자책)

동갑내기 절친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둘이 처음 마주한 건 2회초. 한국 팬들에게 얼마나 큰 이슈가 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두 선수. 눈빛 교환이나 미소 같은 작은 볼거리가 있을까 했지만, 되려 시선을 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강정호는 류현진이 생각보다 진지하게 임해서 본인도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처음 마주한 그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류현진에겐 악몽과도 같은 기억입니다. 연장 10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던 한화이글스에서의 마지막 등판. 7년 전 일이지만, 류현진에겐 절대 잊을 수 없는 경기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더 집중했습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승부는 냉정해야 한다. 친구나 (관계가 있는) 타자들에게 안타 맞는 걸 싫어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강정호는 류현진의 제구와 완급조절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하~ 거참.. 거기서… 와.. 이 녀석”이라며 감탄사만 내뱉으면서 말이죠. 그리고 강정호는 기자에게 “류현진은 진짜 잘 던지는 투수다”라며 치켜세웠습니다. 어깨 수술? 진짜 믿기지도 않는다면서 말이죠.

6. 5월 2일. 오라클파크 (vs샌프란시스코)-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다저스 실질적인 에이스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8이닝 1실점이라는 엄청난 호투를 펼쳤음에도 승리는 챙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감독도, 언론도 류현진을 향한 칭찬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정말 뛰어났다”라고 말 문을 열었습니다. “류현진이 이렇게 잘 던지는 날에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불운한 일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며 극찬을 이어갔습니다.



7회까지 투구 수는 91개였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교체 상황.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류현진이 더 던질 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 불펜으로 이동했던 바에즈도 다시 들어 오게 했습니다. 완전한 에이스 대우였습니다.

7. 5월 8일. 다저스타디움 (vs애틀란타)-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완봉승

6년만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을 거둔 건. 9회초 2사에서 타석에 오른 프리먼을 상대하는 류현진. 볼카운트가 1-2가 되자, 팬들이 일제히 기립해 류현진의 완봉승을 축하할 준비를 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깔끔하게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류현진이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두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 작은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표시했습니다. 화려한 제스처는 아니지만, 입술을 살짝 깨물며 짓는 미소만으로 지금의 심정을 그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본인도 놀라울 정도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 그는 “가장 좋은 하루를 뜻한다”라며 완봉승의 의미를 알렸습니다. 9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0볼넷 무실점. 투구 수는 93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ERA는 2.03) 에이스 투수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8. 5월 13일. 다저스타디움 (vs워싱턴)-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류현진의 호투가 멈추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이전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두더니, 이날 경기에선 7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고, 8회에 안타를 하나 허용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을 받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약 447억원)와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경기. 결국 기립박수를 받은 건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기록으로 경기를 운영한 류현진이었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받은 기립박수가 더 좋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애틀란타전에서 완봉승을 거뒀을 때 받은 기립박수보다 오늘이 더 좋았던 이유는 뭘까. “7이닝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한 이닝이라도 더 좋은 피칭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급기야 워커 뷸러는 류현진에게 기습 뽀뽀까지 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류현진은 동료들에게 존경 받고, 인정 받는 선수입니다.

9. 5월 20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vs신시내티)-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을 1.52로 낮추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른 경기였습니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기적같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레전드를 소환하기 시작한 볼삼비가 언론에 오르내렸습니다. 무결점 피칭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습니다. 모든 세부지표가 최상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2이닝부터 현재까지 3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자책점(1.52), 이닝당출루허용률(WHIP·0.74), 탈삼진/볼넷 비율(14.75)이 모두 으뜸입니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이 기록을 유지하자, 미국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모든 걸 궁금해 했습니다. 루틴, 징크스까지도.



노력하는 천재는 정말 무섭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 지난해부터 류현진은 수첩에 상대 타선 분석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경기 당일 포수, 허니컷 투수 코치와 미팅을 하면서 분석한 상대 타선을 분석한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이 수첩을 활용하는 게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계속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10.5월 27일. PNC 파크 (vs피츠버그)-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이제 류현진은 무실점 경기가 평범해졌고, 2실점은 아쉬운 경기가 됐습니다. 이날 경기가 최대의 고비였습니다. 볼넷은 없었지만, 2회부터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내며 힘겨운 싸움을 했습니다. 지난 26일(한국 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0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



류현진은 교체되자마자 관중석에 앉아 응원을 보내는 아내에게 “아이고 힘들다”라며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작은 좋았지만 2회부터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고, 이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느라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은 상태였습니다.

류현진은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구가 살짝 흔들리기도 했지만,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상황이라 안 좋은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더 실점을 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고, 이닝을 막아냈습니다.

또한 “중요한 건 볼넷이 없었기 때문에 안타를 맞았어도 실점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며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2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7승을 따낸 것에 만족해했습니다.



11. 5월 31일. 다저스타디움 (vs뉴욕 메츠)-7 2/3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2실점이 아쉬웠는데, 바로 7 2/3이닝 무실점 경기를 또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올스타 선발 투수, 사이영 후보로 거론되며 류현진에게 집중했습니다.



류현진은 시즌에 앞서 ‘20승’이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시즌을 건강하게 치르겠다는 의미로 세운 목표인데, 벌써 8승을 거뒀으니 말이 씨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도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고, 신기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던 류현진은 “이상할 정도로 지금 잘 되고 있다”라며 말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 이상하게 잘 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 되고 있어서, 좋은 징조라 생각한다. 처음 그 목표를 말했을 땐, 안 아프겠다는 전제로 20승이라는 수치를 이야기했는데 잘 되고 있다.”

마치 클레이튼 커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신의 세계에 있던 클레이튼 커쇼 말입니다.

류현진은 사실상 ‘이달의 투수상’을 확정지었습니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5 2/3이닝을 소화했고,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했습니다. 5월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승패가 없었는데, 이때 류현진은 8이닝 4피안타 1실점을 했습니다. 승만 없었지, 이때도 류현진의 피칭은 빛났습니다.

이달의 투수 경쟁자였던 마이클 소로카(ERA 0.79), 브랜든 우드러프(ERA 1.36)보다 확실히 앞서고 있습니다. ERA뿐만 아닙니다. 다승, WHIP, 탈삼진/볼넷 비율 모두 1위에 랭크된 류현진입니다.

12. 6월 5일. 체이스필드 (vs애리조나)-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을 올린 류현진. 평균자책점은 1.35까지 낮췄습니다. 류현진은 5월에만 6경기 선발 등판해 45 2/3이닝 동안 단 3실점만을 기록했습니다. (5월 ERA는 0.59)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도 빛났지만, 벨린저의 몸을 날리는 호수비와 뜨거운 타격감으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류현진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 셈입니다. 6월 첫 등판에서도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는 ‘열일’ 했습니다. 그런데 류현진은 그 고마움을 동료에게 표현했습니다.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13. 6월 11일. 에인절스타디움 (vsLA에인절스)-6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이때 불발된 10승을 아직까지도 챙기지 못해 아쉬움이 있습니다.

비록 시즌 10승은 무산됐지만, 그의 호투는 여전히 빛났습니다. 11일(한국 시각) LA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6탈삼진 1사구 7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기 때문에 시즌 10승 요건도 갖춘 상황이었지만, 와르르 무너진 다저스 불펜. 결국 다저스는 3-5로 패했고, 류현진은 승패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몇 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류현진의 투구는 위기라서 더 빛났습니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완전히 봉쇄한 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트라웃과 마주한 건 총 세 번. 이전 기록을 포함해 10타수 0피안타 4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트라웃은 오렌지 카운트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습니다. “류는 정말 대단했다”라고 입을 연 그는 “세 번의 타석에서 만났는데, 서로 다른 3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다.”라며 류현진이 지금 최고의 피칭을 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구종도 다르게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트라웃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운 건 슬라이더가 아닌 컷 패크스볼(커터)이었습니다.

14. 6월 17일. 다저스타디움 (vs시카고 컵스)-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

ESPN에 다룬 류현진의 특집(?) 스토리가 이슈였습니다. 17일(이하 한국 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의 경기는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편성돼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ESPN은 꽤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류현진 특집 프로그램으로 연상될 만큼 많은 자료를 보여주며 류현진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KBO에서 신인상과 MVP를 석권하며 7시즌을 뛰었고, 2008년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경력도 소개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설명도 이어졌고, 류현진과 그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이제는 전국구 스타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류현진은 이전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종종 언급했습니다. 미국 매체에도 소개가 됐던 내용입니다. 현재 류현진은 경이로운 볼삼비( K/BB) 17.00를 기록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가르침이 큰 영향을 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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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9-07-01 12:37
   
공기번데기 19-07-01 16:53
   
ㄹㅎㅈ ㅊ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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