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9승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팀 수비진의 연이은 실책에도 흔들림 없이 편안하게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너무 편안하게 던져서 재미가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된 ‘ BK’ 김병현 해설위원의 말을 그대로 재현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6월 5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9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시즌 9승째를 달성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을 1.35까지 끌어 내리며 메이저리그 평균자책 1위에 올랐다.
1회 말부터 팀 내야진에서 실책 두 개가 나오며 위기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실점 없이 1회를 매듭지었다. 이후 류현진은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1사 1, 3루 위기를 다시 맞이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 투구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류현진 경기 중계를 맡은 김병현 해설위원의 어록이 새삼 화제에 오르는 분위기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김선우 해설위원과 함께 출연해 올 시즌 맹활약 중인 류현진에 관해 얘기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청취률 1위의 시사프로그램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은 “ 류현진 선수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니까 더 집중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최근 메이저리그에선 구속이 빠른 투수들을 기계적으로 선호한다. 류현진 같은 기교파 투수가 적어졌기에 류현진의 가치가 더 빛나는 듯싶다 ”며 류현진을 칭찬했다.
변화구인 체인지업을 왜 섞어 구사하는지와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도 김 위원은 당구를 예로 들어 재치 있게 설명했다. 김 위원은 “ 당구를 해봤으면 알 거다. 밀어치기와 끊어치기처럼 포인트를 다르게 두는 거다. 류현진은 속구와 체인지업을 모두 다 똑같은 투구 자세에서 던지기에 상대 타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다 ”고 설명했다.
1세대 메이저리거를 대표하는 박찬호와 류현진을 비교하는 시간도 있었다. 박찬호와 함께 현역 시절을 보냈던 김 위원은 “ (박)찬호 형이 던졌을 땐 다들 조마조마하게 봤을 듯싶다. 개인적으로 지금 류현진은 너무 편안하게 던져서 재미가 없다(웃음). 찬호 형은 뭔가 맞을 듯한데 또 꾸역꾸역 잘 막았다. 개인적으로 류현진보다 박찬호를 더 높게 평가한다. 굉장히 훌륭하고 존경하는 선배 ”라면서도 “ 최근 여성호르몬이 많아진 듯싶다 ”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 위원은 5일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뒤 곧바로 이어진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에 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여해 메이저리거 후배의 쾌투를 응원했다.
김 위원은 이날 중계에서 과거 2001년 월드시리즈 출전 당시 부진과 관련해 갑자기 사과를 하기도 하고, 류현진이 7회 말을 병살타로 끝내자 물개 박수를 다시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김 위원의 말처럼 너무나도 편안하게 던진 류현진은 압도적인 기록으로 시즌 9승째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