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님. 체인지업은 일종에, 반대 방향으로 휘는 슬라이더라고 생각하면 됨.
포심과 커브의 중간쯤 되는 공들 중에,
정 방향으로 휘는 공으로 대표되는 공이 슬라이더고,
역 방향으로 휘는 공으로 대표되는 공이 체인지업임.
슬라이더에, 커쇼처럼 빠른 슬라이더가 위력적인 경우가 있고,
다르빗슈처럼 느린 슬라이더가 위력적인 경우가 있듯이, 체인지업도 마찬가지임.
(참고로, 다르빗슈는 두 가지 슬라이더가 있는데, 느린 슬라이더는 80마일 정도로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속도가 비슷함.)
모든 변화구는 다, 빠른 경우와 느린 경우가 일장일단이 있음.
커브도 웨이니 경우처럼 80마일 정도의 빠른 커브가 위력적인 경우가 있고, 반대 경우로 70마일 정도의 느린 커브가 위력적인 경우가 있음.
체인지업의 용도는...
"선발은 양쪽 방향으로 휘는 공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 좋은데,
정 방향으로 휘는 용도로 가장 인기 있는 게 슬라이더라면,
역 방향으로 휘는 용도로 가장 인기 있는 게 체인지업이다"란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충분하죠...
그게, 핵심 용도입니다~.(류현진이 체인지업을 우타자에게 주로 쓰는 이유가 역 방향 변화구이기 때문.)
스크류볼이 사라지게 된 이유가, 같은 역 방향 변화의 비슷한 구질로 체인지업을 더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우완은 왼쪽 아래로 공이 변하고 좌완은 오른쪽 아래로 공이 변합니다.
그게 정 방향 변화이고 그 반대로 변하는 게 역 방향 변화입니다.
(흔히 직구라고 하는 포심도 알고보면 살짝 정 방향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야구를 좀 아는 사람들은 직구라는 표현을 잘 안 쓰고, 속구라는 표현을 쓰죠.)
체인지업은 투수에게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 주는 구종이죠.
대체로 속도가 빠른 것보다, 패스트볼보다 10마일 정도 느리게 차이가 나면 좋죠.
어자피 패스트볼과 비슷한 투구폼으로 던지고, 공의 회전도 타자가 감잡기 쉽지 않는 터라,
타자를 속이기 쉽고, 속도가 느린 만큼, 체력도 아낄 수 있죠.
반면, 슬라이더는 느리더라도, 그 회전의 특징때문에,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죠.
대체로 첸접은 그립도 다 다르고, 궤적도 다 달라, 딱히 어떤 구종이라고 정하기 힘들고,
단지 속도의 차이를 일으키는 구종이라고 정의를 하더라구요.
다만 특징이, 패스트볼로 오인하게 만드는 구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