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으로 24일(한국시간)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등판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4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8실점(5자책). 예정된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투구 수는 77개로 늘렸다.
치카소우 브릭타운 볼파크 전광판 기준으로 이날 최고 구속은 89마일을 찍었다. 실제 구속은 이거보다 높게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등판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점수를 많이 주고, 홈런도 맞고 장타도 맞았지만 몸 상태가 괜찮았다"며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맞긴 했지만, 무리없이 던진 거 같아 만족한다.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느낌은 괜찮다"며 재활 등판 재개 이후 가장 많은 공을 던지고도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프레스노전 등판 이후 오랜만에 트리플A 타자들을 상대한 그는 "변화구나 이런 쪽에서 대처하는 능력이 좋다. 그래서 어렵게 경기가 진행된 거 같다"며 "높은 수준의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준비를 잘해야 할 거 같다. 일단 아프지 않은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6개의 안타를 맞으며 6실점한 4회에 대해서는 "상대 타선과 두 번째 대결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공이 실투가 많아 정타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이닝을 늘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투구 수를 늘렸다. 마지막 이닝에 실점이 많다 보니 투구 수가 많이 늘어났다. 80개 수준까지 던졌으니까 다음에 준비하면 될 거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재활 과정이기 때문에 여기서 잘 던지는 것은 의미 없다고 본다"며 말을 이은 그는 "안 아픈 게 중요하다. 일단 오늘까지는 괜찮았다"며 통증없이 투구를 소화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던 그는 '부상 재발이 반복되면서 재활이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동안 어떻게 생각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약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당연히 빨리 해서 빨리 올라가서 던졌으면 좋겠지만, 같은 한국 선수들도 많아서 같은 선수들끼리 던졌으면 좋겠지만 몸이 안따라 주다 보니...그런 건 조금 있지만 신경 안 쓰고 있다"고 답했다.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그가 느끼고 있을 복잡한 감정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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